EZ EZViwe

"저금리, 뭉쳐야 산다" 은행·이종업종 콜라보 '봇물'

차별화 서비스 제공 "고객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할 수 있어"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7.21 18:03:4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금융권이 고객 마케팅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맞서 지명도가 높은 브랜드·문화콘텐츠와 은행상품이 결합해 소비자에 색다른 개념의 상품을 공급,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진단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과 타 업권과의 협업은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각 기업의 이미지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 입장에선 저금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협업 상품을 통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시중은행들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거래통장을 선보이고 있다. 캐릭터 통장으로 저축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자녀에게 올바른 저축 습관을 길러주고픈 부모들의 심리를 적절히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만 12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아기 공룡캐릭터 '디보'를 상품 전면에 내세운 '신한 키즈플러스' 통장을 판매 중이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가 그려진 통장을 출시했다.

영화와 금융을 묶은 시네마 정기예금 상품도 눈에 띈다. 이는 은행과 영화사는 물론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콜라보레이션 마케팅의 좋은 사례로 꼽힌다. 

시네마정기예금은 영화와 연계된 금융상품에 가입해 흥행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콘텐츠 연계상품으로 지난 2009년 하나은행이 영화 '세븐파운즈' 정기예금을 내놓은 뒤 새 상품이 줄줄이 활용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5월 '영화 연평해전 통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 상품은 당초 500억원 한도로 출시했지만, 지난 5월22일부터 판매된 예금이 조기 소진됐고 1500억원 증액 후에도 이레 만에 완판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 예금은 1년만기 예금 상품이며, 기본금리 연 1.75%, 관객 1300만명 이상 시 연 1.90%의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최근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상의원'에 이어 열네 번째 시네마정기예금인 '암살'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가입금액 100만원 이상으로 기본금리 연 1.50%에 영화 관람객 300만명 돌파 시 연 1.70% 금리를 제공하는 1년제 정기예금 상품이며 오는 31일까지 판매된다.

하나은행도 오는 24일 영화 '베테랑'과 연계한 정기예금을 배치할 예정이며, KB국민은행은 동원 관객수와 불법다운로드 근절 서약 등에 따라 최고 연 2.1% 금리를 제공하는 'KB영화사랑적금'을 상품 라인업에 포함시킨 바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돈을 묶기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문화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금융권은 젊은층이 금융 상품을 보다 친근하게 받아들여 향후 주 고객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