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서울시 구석구석 숨은 골목길 명소

이보배 기자 기자  2015.07.21 16:07:3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본격적인 휴가철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조금 일찍 휴가를 다녀왔는데요. 휴가 예정 날짜에 불어 닥친 태풍으로 예매해둔 제주도행 비행기가 결항되는 바람에 목적지를 급하게 부산으로 바꿨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떠난 여행이 아닌지라 첫날부터 우왕좌왕 발걸음 뗄 곳을 찾지 못했는데요. 하루밤을 보내고 나서야 부산 관광지를 검색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해운대, 태종대,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을 거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사진 속 '보수동 책방 골목'입니다. 지인의 강력 추천을 받아 간 곳이었는데요. 좁은 골목에 옹기종기 모인 책방들이 운치를 더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서울에도 도심 구석구석 재미있는 테마의 골목이 존재하는데요. 이태원 우사단길과 계단장, 강풀 만화거리, 회기역 파전골목, 신설동 풍물시장을 비롯해 이미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진 골목 외에 아직도 '아는 사람만 아는' 생소한 골목도 많습니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온라인공모전 '서울골목길 재발견'을 실시해 서울의 숨겨진 골목길 이야기를 발굴한 바 있습니다.

또 서울시는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골목길을 모아 지난 4월 가이드북 '시민이 발로 찾은 서울 골목길 명소 30선(이하 골목길 30선)'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30개의 골목을 '보자' '놀자' '먹자' 3개의 테마로 나눠 서울 곳곳의 매력적인 골목을 소개하고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먹자골목의 대표 골목으로는 남대문 '칼국수 골목'을 들 수 있습니다.

4호선 회현역 5번 출구 오른편으로 가다가 왼쪽을 보면 수증기로 가득찬 시장통이 나오는데 바로 이 곳이 '칼국수 골목'입니다. 이 밖에도 '건대 양꼬치 골목' '삼각지 대구탕 골목' '도봉산 두부 골목' 등이 먹자골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놀자골목은 '신촌 연세로' '홍대 땡땡거리' '종로 인사동거리' '이태원 우사단길' 등 이미 알려진 곳이 많은데요. 그나마 덜 알려진 곳으로는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8번출구 인근의 평화동에는 몽골과 러시아는 물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모여 한국에서 맛보는 실크로드라고도 불립니다.

중앙아시아거리는 1990년 한-러 수교로 많은 러시아 보부상들이 이곳에 몰려들어 온 것이 시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자골목 역시 알려진 곳이 제법 있습니다. '북촌 한옥마을' '종로 서촌마을' '성수동 수제화거리' 등이 그곳인데요.

이 밖에 새롭게 떠오르는 골목으로는 애니메이션 천국 '명동 재미로'와 철공소와 예술품들이 조화를 이룬 '문래 샤링골목' '홍제동 개미마을' '창신동 절벽골목' 등이 있습니다.

특히, 보자골목에서는 만화로 되살아난 '강풀 만화거리'가 눈에 띕니다. 강풀 만화거리는 인기웹툰 작가이자 동네주민인 강풀이 자신의 만화는 물론 그 안에 동네에 대한 애정을 담아 강동의 명소로 떠올랐습니다.

지하철 강동역 4번출구에서 내리면 '강풀 만화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이 골목에서는 만화거리 안내를 맡고 있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해 방문객이 3명 이상일 경우 만화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를 설명해 준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골목길 30선'을 책자로 구하는 것은 어려운데요. 대신 시민참여사이트인 서울스토리에서 PDF파일로 내려받을 수 있다고 하니 스마트폰 등을 통해 E-BOOK처럼 활용한다면 골목길 탐방에 유용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