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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 대사이버테러 BoB프로그램 각별 관심 "왜?"

축사하고 떠나는 통례 깨고 특강까지 손수 진행·질의응답 시간도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7.21 14: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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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의화 국회의장이 연구기관의 화이트 해커 교육 프로그램에 직접 참석해 축하와 격려를 하는 한편, 관련 예산 문제 등에 대해서도 간접적인 조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의장은 20일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의 '차세대 보안리더(BoB) 양성 프로그램' 제4기 발대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 프로그램은 이른바 화이트 해커, 즉 보안망을 깨고 시스템을 망가뜨리거나 정보를 유출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악성 해커들에 대항하는 보안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것이다.

BoB를 맡고 있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측은 725명의 지원자 중, 140명을 제4기 교육생으로 최종 선발하고 발대식을 치렀다.
 
특히 이번 선발과정에서는 △정보보호특기병 과정 신설 △외국어 영역을 접목시킨 글로벌 융합인재의 발굴 등 프로그램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한층 새롭게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대법원장과 함께 3부 요인 중 하나인 정 의장이 참석함으로써 IT한국의 국익을 수호하는 첨병 역할을 맡게 될 교육생들에 대한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관심을 방증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행사의 격이 한층 높아지는 동시에 BoB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관심 환기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고위 공무원이나 국회의원 등 인사들은 대개 행사 첫머리에 축사를 줄지어 한 뒤 총총히 사라지는 통례를 깨고 별도의 시간을 할애했다. 즉 교육생들이 여러 진행 과정 특히 상기된 표정으로 선서식을 진행하는 것까지 모두 본 다음 '청년의 꿈이 나라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다.

강연 이후 교육생들의 여러 질문도 활발히 있었는데, 정 의장은 교육생들의 정보보안 분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은 북한의 위협 아래 있어 정보보안 분야가 더욱 중요하다"며 "정부의 관심과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2006년 방문한 평양은 사이버 보안이 전세계 수준급이었다"고 소개, 교육생들의 경쟁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더욱이 정 의장은 이날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에게 "보안 관련 예산을 늘릴 수 있도록 추후 보고를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 의장이 3부 요인 중 하나로서 특히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폭넓은 행보를 보이려는 게 아닌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IT한국의 국익 수호라는 문제 외에도 차세대 먹거리 육성이라는 창조경제적 측면에서 보안 관련 이슈가 주요 화두임은 분명하다.

여기에 6월16일 한 세미나에서 그는 "남북경협은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의사 출신으로 새누리당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정치 경력을 쌓은 그는 국회법 개정안 재의 문제 등으로 청와대에 대해서도 소신성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이런 와중에 각별히 차세대 전문 인력 후보군들을 대거 만나는 자리에 많은 공을 들인 것은 경제와 미래 모두를 꿰는 아이템 선점이라는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투자라는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