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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자관 HR서비스산업協 회장, 기업·근로자 상생 지름길 '클린기업인증'

종사근로자 근로조건·고용안정… 사용기업 신뢰 보장

김경태 기자 기자  2015.07.21 09: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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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한국HR서비스산업협회(회장 구자관·이하 협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행한 '근로자보호 클린기업 인증제(이하 인증제)'가 업계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협회는 초기 인증제를 2년에 한 번 계획했으나 회원사들의 요구에 의해 올해 한 번 더 시행하게 된 것. 업계의 반응이 고무적인 만큼 인증제를 어떻게 시행하게 됐는지 알아보고자 구자관 회장을 만나봤다. 

"기업이 이익을 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이익을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근로자들이다. 때문에 기업 성장의 지름길은 바로 근로자와의 상생이다."

HR서비스산업의 적법성 및 고용창출 기여 등의 사회적 순기능에도 정부 고용노동 정책과 사회적 시각으로, 간접고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인식은 불법·무허가사업자 등의 불법파견 및 위장도급과 맞물려 종사자들의 근로조건 및 고용안정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이에 협회는 불법·무허가사업자들을 가려내고 적법한 HR서비스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증제를 시행하게 됐다.

구자관 회장은 "사용기업이 일을 편하게 맡길 수 있는 믿음을 주려면 신뢰가 쌓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적법하게 기업을 운영하면서 튼실하고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인증제를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증제' 처음 힘들었지만 현재 적극적으로 참여

지난해 100개에 가까운 98개 기업이 인증제를 신청해 25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그만큼 인증절차가 까다롭고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협회가 인증제 심사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공정성이 더 높아졌다. 인증제 심사는 아웃소싱기업에 위탁을 할 수 있는 기업들이 모인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와 한국노동연구원 등 외부 전문 심사위원이 심사를 진행한다. 

이렇게 시작된 인증제는 이제 두 번째로 시행하지만 HR서비스산업에 뿌리를 내려 많은 기업들이 모여들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인증제가 쉽게 이뤄지진 않았다고 구 회장은 회상했다.

그는 "처음 인증제 심사기준을 정할 때 기준이 너무 엄격하고 까다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기준을 까다롭게 한 이유는 바로 고객사에 신뢰를 심어주고 우리 업계가 튼실하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다"라고 제언했다.

이어 "근로자들이 '나쁜 일자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라는 인식으로 바뀔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첨언했다.

이렇게 시작된 인증제는 초기 2년에 한 번 시행을 계획했지만 기업들의 요구에 의해 1년이 지난 올해 다시 실시하게 됐으며, 올해도 64개 기업이 신청해 10개 기업을 선정했다.

◆정부에게 바라는 혜택은 '인증제' 인정

인증제는 불법·무허가 사업자 퇴출을 통한 근로자 보호로 정부의 억제정책 및 압박으로 다소 위축된 HR서비스업 활성화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바로 인증제는 적법하게 기업을 운영하면서 4대 보험을 보장하지 않은 기업들은 원천적으로 인증을 받을 수 없도록 했기 때문. 

이로 인해 인증제를 받은 기업들은 사용기업들이 업무위탁을 믿고 맡길 수 있다. 또 근로자들은 고용안정과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구 회장은 민노총 한 관계자를 통해 '인증제를 받은 기업처럼 깨끗한 기업들에 근로자들이 종사하게 된다면 노동운동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말을 들었다. 이처럼 인증제는 사용기업뿐 아니라 근로자, 더 나아가 업계 발전까지 이끄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다만 인증제를 받은 기업은 협회와 경총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음에도 아직 정부로부터는 인정을 받지 못해 다소 안타까움이 있다. 이에 협회는 정부가 인증제를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인증제가 HR서비스산업을 할 수 있는 자격제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 회장은 "정부가 인증을 받은 기업들에게 입찰 시 가산점을 주는 것 자체가 바로 인증제를 인정해 주는 것"이라며 "인증 받은 기업에 자격 부여보다는 혜택 자체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당한 경영을 하는 기업에게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며 "인증제를 통해 HR서비스기업들이 스스로 정화하고 자정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인증제를 인정해 업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