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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사무총장직 폐지' 1차 혁신안 중앙위 통과

최고위원제 폐지‧정체성 재정립 남은 혁신안 처리 불투명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7.20 17: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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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당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열어 사무총장제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한 1차 혁신안을 진통 끝에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당무위원회를 통과한 이 혁신안은 최종 확정됐다.

혁신안은 기립 표결에 부쳐진 결과, 재적 555명 가운데 참석 395명, 찬성 302명으로 가결됐다. 가결 요건은 '재적의 과반수 찬성'이다.

이날 통과된 내용은 사무총장제 폐지를 포함해 △부정부패 등으로 직위 상실 시 재보선 무(無)공천 실시 △당원소환제 도입 및 당무감사원 설립 △부정부패 연루 당직자의 당직 박탈 등과 관련된 당헌 개정안이다.

이번 혁신안 통과로 사무총장직이 없어지면서 비주류 측 반발로 논란 끝에 지난달 23일 임명된 최재성 사무총장은 임기를 한 달도 못 채운 채 물러나게 됐다.

사무총장직이 없어지는 대신 당 운영은 '총무·조직·전략홍보·디지털소통·민생본부' 다섯 본부장 체제로 가동된다.

이날 상정되지 않은 최고위원제 폐지,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 구성, 정체성 재정립 관련 혁신안은 오는 9월 열리는 다음 중앙위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중앙위 인사말에서 "혁신은 나뭇잎 몇 개를 떼어내는 게 아니라 밑동을 내려치고 뿌리는 흔들어 근본으로부터의 변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계파주의를 '해독'하지 않고는 어떤 혁신도 시도할 수 없다"고 굳은 결의를 보였다.

문재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대표부터 당무까지 우리 당 구성원 모두에게 기득권을 내려놓고 희생하고 헌신한 것을 요구하는 고강도 혁신안"이라고 규정했다.

이후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고 사안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이 혁신안을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위는 혁신안 가결 직후 결의문을 채택해 "우리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결심한다"며 "오늘의 혁신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으로서 초심을 되새기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표에 앞서 실시된 찬반토론에서 사무총장직 폐지를 둘러싼 반대 의견이 제기된 데 이어 항목별로 분리 혹은 일괄투표를 할지를 놓고 계파 간 이견이 노출되는 등 난항이 거듭됐다는 전언이 나온다.

이 때문에 최고위원제 폐지와 정체성 재정립 등 예민한 내용의 2차 혁신안 의결에 앞서 다음 중앙위가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