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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살려 고객 잡겠다던 하나카드 '시작부터 삐그덕'

하나·외환카드 전산통합 첫날부터 오류…고객 불만 폭주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7.20 15: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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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카드한도 통합 문제로 한 차례 곤혹을 겪은 하나카드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통합 전산시스템 운영 첫날부터 오류가 발생해 거래가 일시 중단된 것.

하나카드는 전산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신용·체크카드 결제가 일부 중단된다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고객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지정 이후 이날 오후까지 결제가 되지 않아 일부 고객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하나카드 한 고객은 "점심식사 후 하나카드로 계산하려고 했으나 결제가 되지 않았다"며 "고객센터에 문의하려고 했는데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고객 역시 "새벽 5시까지 점검이라더니 출근길 버스에서도 카드가 먹통이었다"고 불만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하나카드 관계자는 "통합 첫날인 이날 승인프로세스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1시 반 이후에는 모든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여전히 온라인상에서는 결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점심시간에 결제가 중단된 탓에 일부 식당과 가게 역시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됐다. 회사 측은 승인과 매입 업무를 담당하는 17개 밴(VAN)사가 업무를 재진행하면서 약간의 시차가 발생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하나카드는 7본부 42개팀 4지점으로 조직을 재개편하고 브랜드관리팀과 글로벌마케팅팀, 조직 융합을 위한 '변화관리 TFT' 등을 신설한 바 있다. 또, 최근 ARS와 결제일 변경 등 일부 서비스도 일시적으로 제한하며 통합 전산시스템 안정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기도 했다.

여기 더해 이 카드사는 전산통합에 따른 고객문의 증가에 대비해 고객센터 인력을 평상시보다 약 30% 확대 운영한다고 전했으나 이날 고객들은 고객센터와의 연결조차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한 고객은 "20분이나 상담원 연결을 기다렸으나 갑자기 전화가 끊어졌다"며 "무료통화인줄 알았으나 이 같은 문의전화는 유무선 무제한 통화에서 제외돼 통화비만 엄청 날렸다"고 분을 삭이지 못 했다.

이에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재 전직원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최대한 고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빠른 시간 내 조치할 것"이라고 응대했다.

한편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중복 회원(약 7만명) 중 일부 고객은 전산 통합과정에서 카드 사용한도가 줄어들자 하나카드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카드사 관계자는 "모범 규준에 의한 한도 결정 방법에는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 방법과 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한도를 결정하는 방법이 있다"며 "최근 카드 사용 금액이 적었던 고객은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