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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새 대표 "힘이 작다…변명도 안돼" 자성 촉구

"야권연대…혁신 방향‧의지 맞는 정치인 세력과 적극적 협력 강화"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7.20 14: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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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심상정 정의당 신임 대표는 20일 "이제 정치에서 힘이 작은 것은 어떠한 변명도 되지 않는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정의당 3기 사령탑에 오른 심 대표는 이날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와 문익환 목사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일상적인 방법으로 당원들의 뜻에 부합하기 어렵다"며 당의 지난 3년에 대한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것이 많지 않고 안팎의 제약이 크기 때문에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꼭 만족할 만한 성과를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이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에 대해 더 근본적으로 깊이 생각하겠다"면서 "정의당을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오직 그 한 가지 의지만 갖고 당 대표를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심 대표는 앞서 이날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지난 3년은 사실 정치의 본령에 선 정당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실험받는 기간이었다"며 "진보정치의 시행착오 과정에서 상처를 받거나 실망해서 지지와 참여를 유보하는 분들을 광범위하게 결집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전날 취임사에서는 "루저(패배자)들의 연합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강하고 젊고 매력적인 정당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그 토대 위에서 필요하다면 야권연대도 검토해보겠다"고 '진보재편'을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천정배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천 의원이 추구하는 혁신의 방향이나 구상을 구체적으로 들어본 바가 없지만, 혁신의 방향과 의지가 맞는 정치인 세력과 적극적으로 연대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누가 됐든 자기가 살기 위해서 이합집산을 하거나 당을 창당하는 일은 성공하기 힘들다. 국민이 요구하는 민생과 정치혁신에 얼마큼 부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날 전직 대표들과 마찬가지로 국립 현충원 현충탑에서만 참배하고 전직 대통령 묘역들은 방문하지 않았다.

심 대표는 지난 18일 정의당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13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3651표(52.5%)를 득표, 3308표(47.5%)를 얻은 노회찬 후보를 343표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11일 개표된 1차 투표에서 31.2%를 득표하면서 43%를 얻은 노 후보에게 11.8%포인트 뒤졌으나, 일주일 사이에 역전극을 펼치면서 당 대표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