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교비 14억여원을 빼돌리고 여교수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업무상배임·강제추행) 등으로 순천 청암대학 강명운 총장(68)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총장은 모 학과 여교수 2명을 노래방이나 승용차 안에서 신체를 강제로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한 혐의다.
강 총장은 또 지난 2005년 7월부터 2012년 8월께까지 교비 14억여원을 일본으로 빼돌려 대학법인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강 총장은 일본에 있는 자신 또는 가족 명의의 건물을 학생들 일본 연수 목적으로 임차해 사용하는 수법 등으로 교비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강씨는 교비횡령과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학교 관계자 수십여 명이 소환돼 수사를 받아왔다.
강 총장 사건은 지난해 4월 순천지청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으나, 고소인(여교수)이 상위 광주고검에 제기한 공소제기 명령이 받아들여져 이번에 강 총장 사건이 재판에 넘겨지게 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강 총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9일 열린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신변을 구속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강 총장이 아내가 거주하는 일본 오사카로 학교재산을 빼돌린 혐의와 특정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수사를 받는 기간에도 해당교수들에게 이중삼중 징계를 내린 점으로 비춰볼 때 법원이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하는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편 강 총장은 고(故) 강길태 대학설립자의 장남으로 일본에서 태어나 현지에서 줄곧 파친코 등의 사업을 벌이다 국내로 건너와 지난 2011년 4월부터 총장에 취임했다.
취임 이후 잇따른 여교수 성추행 의혹과 학굣돈 횡령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으며, 이 때문에 시민단체와 '청암대총동창회(총동문회)'로부터 사퇴요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