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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스마트폰 해킹 프로그램 시연 "도촬도 가능"

문재인·이종걸 휴대폰 공개점검…검찰 국정원 수사착수 압박

이금미 기자 기자  2015.07.16 16: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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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국가정보원의 스마트폰 해킹 의혹과 관련,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의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있는지를 공개점검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진상조사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직접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휴대폰 검사에 나서며 사안의 심각성을 각인시키고, 검찰의 수사착수를 압박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당 대표 회의실에서 해킹 프로그램 시연 및 악성코드 감염검사를 진행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휴대폰에 악성 프로그램을 미리 심고, 휴대폰 내용이 어떻게 유출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시연했다. 

안 의원이 카카오톡 메신저에 입력하는 '반갑습니다' 등의 문구가 실시간으로 외부 PC 모니터에 전송되고, 휴대폰 조작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카메라가 비추는 모습이 외부 PC에 전달되자 참석자들은 감탄사를 쏟아냈다. 

안 의원은 휴대폰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비추며 "(이런 방식이면) 도촬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감염검사를 통해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의 휴대폰 모두에서 악성코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안 의원은 중앙당에 검사센터를 설치, 일반 국민들의 휴대전화도 계속 점검해주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시연회에서 "휴대폰은 이제 국정원이 국민을 감시할 단말기이자 몰카가 됐다"며 "국정원은 국가 정보기관이 아니라 국민 사생활을 파괴하는 악성 바이러스"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어 "국정원뿐만 아니라 정권 차원에서도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검찰도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가 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보건복지부나 삼성병원이 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안 의원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와 시연회에서 "정치공세로 활용할 생각은 없다. 단지 정보인권을 수립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면서 "검사활동 하는 것 자체로 국민의 삶과 사생활, 안전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