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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업시대' 창업 돕는 '공동사무실' 뜬다

수백 만원대 사무기기 공유…"노트북만 있으면 창업준비 끝"

박지영 기자 기자  2015.07.16 16: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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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야흐로 '1인 기업시대'다. 은퇴 후 창업에 나선 베이비붐 세대부터 취업 대신 창업을 택한 청년층까지 다채로운 사업아이템만큼 연령층도 다양하다. 하지만 생각만큼 창업의 길이 쉽지만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이 '초기자금'이다. 주변 교통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사무실 경우 사무실 임대료가 만만찮은 까닭이다. 그렇다고 변두리 지역에 얻자니 소비자나 바이어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무실도 이제 소유 아닌 공유

근래 들어 공동사무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여기에 있다. 공동사무실이란 말 그대로 넓은 공간을 여러 사람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입주형태 사무실을 뜻한다. 또 다른 말로 '비즈니스센터'라고 하며, 일반사무실에 비해 임대료가 싸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업무에 필요한 책·걸상부터 복사기·팩스·스캐너·프린트기와 같은 고가 사무용 기기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초기 창업비용을 확 줄일 수 있다. 물론 비즈니스센터는 과거에도 있었다. '스몰 오피스 홈 오피스(Small Office Home Office)' 약자를 따 '소호사무실'이라고 불리곤 했다.  

이러한 비즈니스센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주요 오피스지역에 위치한 것은 기본이고, 고가 사무용 기기부터 최첨단 회의실·비즈니스 라운지까지 어느 하나 부족한 게 없다. 

◆차원 다른 오성호텔급 서비스 제공

고급화 전략으로 국내 비즈니스센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바로 '리저스(Regus)'다. 리저스는 전 세계 120개국·900여 도시에 3000개가량의 비스니스센터를 보유 중인 세계 최대 사무공간 컨설팅 업체로 2004년 '리저스코리아'를 발족, 한국에 첫 진출했다.

리저스코리아와 일반 사무공간 컨설팅 회사와의 차별점은 소유한 비즈니스센터 위치만 봐도 한눈에 알 수 있다. 리저스코리아는 최근 오픈한 대구센터를 비롯해 총 13개 비즈니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위치 또한 △을지로(센터원빌딩) △종로(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빌딩) △공덕(경찰공제회 자람빌딩) △여의도(교보증권빌딩) △강남(강남빌딩·포스코P&S타워·청원빌딩·KS빌딩·역삼빌딩·EK타워·삼성무역센터·해성빌딩) △대구(동대구무역회관) 등 초역세권 랜드마크 빌딩에 자리해 있다.

임대기간도 창업자 자유다. 일(日)·월(月)·연(年) 단위로 계약 할 수 있으며, 심지어 시간당 이용도 가능하다. 특히 자택근무 또는 출장이 잦은 창업주를 위해 가상오피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즉, 비상주 세입자를 위해 소액만 받고 사업자등록 주소지 사용은 물론 우편관리·전화응대를 대신해주는 것이다.

기다란 책상만 두고 말만 번듯 했던 기존 '회의실'과도 차원이 다르다. 최첨단 컨퍼런스 전문설비가 완비돼 있는데다 와이파이·플립차트·화이트보드·마커펜·음료 등이 전부 무료 제공되고 있다. 게다가 필요에 따라 LCD 프로젝터와 스크린도 지원 가능하다.

멤버십 서비스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리저스 멤버십 비즈니스월드 카드 한 장이면 국내 뿐 아니라 북미·유럽·아시아 전 세계 3000여 리저스 비즈니스센터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제는 전국구' 대구·부산 진출

이처럼 차별화된 고급전략으로 시장을 이끌어온 리저스코리아가 서울 수도권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세를 확장했다. 리저스코리아는 지난 15일 대구무역회관 8층에 동대구 무역회관센터를 오픈, 전국구 시대를 열었다.

이날 전우진 리저스코리아 지사장은 "창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부담 중 하나가 사무실을 확보"라며 "리저스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저가로 사무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이들 기업이 좀 더 효율적으로 창업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 지사장은 이어 "대구를 시작으로 9월 부산센터 오픈이 예정돼 있다"며 "KTX 경부라인을 중심으로 센터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간단한 센터소개와 함께 둘러본 사무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럭셔리한 느낌을 줬다. 광택 있는 화이트와 블랙 톤으로 모던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었으며, 개별로 쪼개진 총 46개 사무공간과 복도 곳곳에 그림액자를 걸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벽에 포인트를 줬다.

입주기업이 공유해 쓸 수 있는 카페테리어에는 고급형 냉장고에 우유와 음료가 마련돼 있었으며, 바로 옆 선반에는 브랜드 원두커피시설과 갖가지 차(茶)가 준비돼 있었다.

월 임대료도 서울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다. 조망과 크기에 따라 월 40만~270만원까지 다양했다. 즉 1인 기업일 경우 하루 1만원대에 번듯한 자신의 사무공간을 갖게 되는 셈이다.

정준희 대구무역회관센터 지점장은 "비즈니스센터는 기업인들이 부동산에 큰 자금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좋은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벌써 3개 기업이 입주신청을 해 놓은 상태고 향후 6개월 안에 대부분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