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나라가 UHD 방송산업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UHD에 이어 8K UHD까지 앞선 기술을 가져가야 합니다. 테스트 단계조차 일본에 뒤처지지 않아야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에 케이블TV VOD는 연내 8K UHD 콘텐츠를 선보일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내부 준비는 이미 마쳤습니다."
15일 서울 서초구 케이블TV VOD 본사에서 만난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4K 초고화질(UHD)에 이어 8K UHD 콘텐츠 시장에도 본격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전 세계 UHD시장에서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8K UHD 콘텐츠 준비는 필수적이라는 것.
통상적으로 4K UHD는 UHD를 뜻하며, 이는 풀HD보다 4배 이상 화질이 높다. 8K UHD는 4K UHD보다 4배 이상, 풀HD보다 16배 선명한 해상도를 자랑한다.
또한, 최 대표는 4K UHD 품질 및 콘텐츠 제작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자체제작 콘텐츠를 늘리고 기존 콘텐츠를 UHD로 변환하는 업스케일링작업을 통해 연내 900여시간에 이르는 UHD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8K UHD 선도하려면? 테스트 환경·정부 지원 갖춰야
최 대표는 연내 8K UHD 콘텐츠를 성공적으로 선보이기 위해서는 관련 제반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8K UHD를 실험할 수 있는 환경과 함께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8K UHD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아직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이 준비돼있지 않다"며 "국내 가전사 내 연구실에서 테스트 진행 관련 협력이 이뤄진다면 연내 8K UHD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맞춰 8K 시험방송 실시를 목표로 8K UHD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우리는 UHD를 제일 먼저 시작하며 최고 수준의 화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8K UHD 테스트 단계조차 일본에 뺏기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앞선 기술을 계속 주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도움과 지상파의 UHD 콘텐츠 역량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첨언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현재 미래창조과학부는 UHD 협의회를 출범시키고 내년 유료방송에서 8K UHD 실험방송을 진행키로 했다.
최 대표는 "정부의 청사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수익모델을 창출해야 한다"며 "8K UHD를 위해 정부 도움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혼자 UHD를 끌고 가기에는 버거우며, 지상파가 나서 UHD 분야에 투자하고 우리나라가 전 세계 UHD시장을 이끌고 수익모델을 찾을 수 있도록 앞장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하반기, UHD 본격 성장…중국시장 '주목'
최 대표는 UHD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지고 본격 성장기에 돌입하는 때를 내년 하반기로 전망하고, 이를 위해 연말까지 900여시간에 달하는 UHD 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는 계획도 전했다.
자체제작 콘텐츠 약 200시간, 업스케일링 콘텐츠 약 700시간을 확보하고 업스케일링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자체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
여기에 "우리가 보유한 4K UHD 자체 제작 콘텐츠는 전 세계에서 단연 최고 화질"이라며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의 유맥스 채널은 양보다는 최고 수준의 고화질 콘텐츠를 고집한다"고 부연했다.
케이블TV VOD는 미국과 중국시장에 UHD 콘텐츠를 수출하고 있으며 일본 등 아시아 및 유럽지역 내 업체들과도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 대표는 UHD TV 수요가 가장 많지만 콘텐츠 수는 적은 중국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케이블TV VOD는 영국 업체와 함께 공동투자 형태로 한국음식이 세계화되는 과정을 담은 연작 다큐 10편을 UHD로 제작 중이다. 연말 방영 목표로 독자적으로 UHD 드라마도 만들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자체 기술력과 제작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UHD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해외로부터 매입하는 UHD 콘텐츠 단가 추이만 봐도 짐작 가능하다. 우리나라 기술 수준이 해외보다 낮다면 콘텐츠를 비싸게 사와야 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약 1년6개월 전 UHD 콘텐츠를 해외에서 가져오는 경우, 시간당 가격은 7000만~1억원을 웃돌았는데 이제는 2000만원 이하로 줄었다"며 "이는 UHD 콘텐츠 수요 증가 및 우리나라 자체 기술력 향상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16일 케이블TV VOD는 홈초이스에서 사명을 변경한 지 100일을 맞는다. 케이블TV VOD는 인터넷TV(IPTV)뿐 아니라 케이블TV를 통해서도 주문형비디오(VOD)를 이용할 수 있다는 시청자 인식 전환을 위해 지속 노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