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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타깃마케팅' 노린 빅데이터 제휴 활발

가맹점 매출 증가 효과 발생…공익가치 제고 위한 지자체 협업도 증가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7.15 14: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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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경영체계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활용해 지자체, 기업 간 제휴에도 활발히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신한, 삼성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가맹점과 빅데이터 협업을 통해 마케팅에서 시너지 제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향후 수익증대도 기대된다.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세운 신한카드는 LG전자, LF 등 고객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제휴사들과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마케팅을 전개했으며 차후 지속적인 진행을 검토 중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전 고객 대상의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매욕구가 큰 고객군에게 한해 집중 마케팅을 할 수 있고 카드사는 고객에게 기업과 함께 할인 이벤트를 펼쳐 결제액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센터와 제휴를 체결,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이용행태 분석을 통한 향후 정책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킨텍스(KINTEX)와도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방문객의 소비패턴을 체계적이고 정밀히 분석하는 컨설팅을 수행, 소정의 컨설팅 비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도 지난달 생활용품기업 유한킴벌리와 업무 제휴 협약을 맺고 양사의 강점을 살린 신마케팅 모델을 공동 개발 중이다.

신마케팅 모델은 출산·육아, 시니어 등 회원의 라이프스테이지 전반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 발굴뿐 아니라 삼성카드의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한 마케팅 시너지 제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더불어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자사 마케팅 툴 '스마트 알고리즘'을 활용해 가맹점과 마케팅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할인마트인 이마트의 신규 오픈점과 경쟁이 치열한 전략점에 스마트 알고리즘을 통한 마케팅을 제안해 작년 7월23일부터 8월20일까지 한 달여간 DM을 통한 마케팅을 실시했고 그 결과 17.9%의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DM마케팅이 보통 3% 내외의 이용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빅데이터 마케팅을 통해 6배 이상 높은 성과를 달성한 것.

이마트는 이 같은 빅데이터 마케팅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고 지난해 10월부터 타 할인점과 경쟁이 뜨거운 지역에 있는 전략점포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와는 중장기적인 마케팅 협업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5월부터 KT와 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스마트 금융사업 강화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결제 관련 빅데이터와 KT가 보유한 통신·문자 데이터 등을 결합해 가맹점 상권정보 서비스 공동 개발, 카드 부정사용방지시스템 강화 등 데이터 협력 사업을 펼친다. 카드사 부수업무 네거티브제 전환에 맞춰 KT 이동통신 및 멤버십 사업과 연계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빅데이터, 클라우드와 같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구축을 비롯 다양한 결제·인증서비스 개발, 새로운 협업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금융서비스 편의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다양한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골목상권 살리기에 힘쓰고 있다. 이에 14일 서울시와 공공서비스 정책 수립과 운영에 활용될 빅데이터 자료 제공에 대한 협약식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BC카드는 서울시에 정기적으로 빅데이터 분석자료를 제공하고, 서울시는 이 자료를 기반으로 골목상권, 서울시 주관의 축제 등을 분석해 서울시의 공공서비스 정책 수립 및 운영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BC카드는 지난 4월 경상북도와 빅데이터 협력 협약에 서명하고 경북 안동 구시장의 매출 분석을 통해 경상북도와 전통시장 활성화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여기 더해 5월에는 안산시와 제휴를 맺고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안산 지역 경제 살리기에 동참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자체, 공공기관과 빅데이터 협약은 당장 큰 수익이 나진 않지만 다양한 협업으로 카드사가 좀 더 경험이 쌓인 뒤에는 컨설팅사업 등으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현재 각 카드사가 가맹점과 진행하는 타깃마케팅도 실제 매출이 증대되는 윈-윈(win-win) 효과가 있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