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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車보험 마일리지 할인 확대 경쟁 요란…손해율 위험은?

'모범고객' 대상 할인율 확대…"실제 소비자 혜택 크지 않을 것"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7.14 18: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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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율 확대를 내세워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소리만 요란할 뿐 실제 소비자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마일리지 할인은 차를 적게 탈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으로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낮은 자동차보험 우량고객 확보를 위해 앞다퉈 할인율을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높이자 중소형사들도 뒤따라 할인율 확대에 나선 상태다.

악사다이렉트는 오는 25일부터 연 주행거리 5000㎞ 이하 고객에게 적용되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할인율을 최대 17.4%까지 확대한다. 이번 마일리지 할인율 확대로 악사다이렉트 가입 고객은 3년 무사고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중복 적용했을 때 최대 27%가량 보험료가 할인된다.

한화손해보험은 마일리지 특약 할인 구간을 대폭 늘린다. 한화손보는 오는 23일부터 마일리지 특약 최대 약정거리를 1만5000㎞로 확대한다. 3000㎞ 이하에 대해서는 보험료 할인율을 종전 17.7%에서 20%로, 5000㎞에서 8000㎞ 이하 할인폭은 10.7%에서 15%로 늘린다.

특히 한화손보는 기존 적용되지 않았던 1만5000㎞ 구간을 신설했다. 8000㎞ 이하, 1만2000㎞ 이하, 1만5000㎞ 구간은 각각 15%, 10%, 2%의 보험료 할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앞서 대형 손보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도 마일리지 할인율을 2~5%포인트가량 확대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부터 1년에 4000㎞ 미만 운전자에게는 기존보다 할인폭을 2%포인트 늘려 17%까지 보험료 할인을 해주고 있으며, 4000~1만㎞ 운전자에 대해서는 할인율을 10%에서 12%로 확대했다.

동부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도 최대 할인율을 11.9%에서 각각 최대 17%·16.7%·16.5%로 올렸다.

그러나 손보사들의 이 같은 마일리지 할인율 확대 경쟁에도 소비자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마일리지 할인에 대한 전체 규모 등은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고 혜택을 확대한 만큼 혜택을 보는 소비자 범위가 넓어졌는지도 제대로 알 수 없다"며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제도의 취지는 공감하나 이 같은 혜택으로 다른 소비자의 보험료가 오르진 않았는지 등에 대한 당국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손해율 악화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마일리지 보험은 대부분 후 할인 방식으로 적용돼 실제 마일리지 할인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과 손해율이 10%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보험사는 손해율이 낮은 고객군인 만큼 할인율 확대 여지가 생겼고, 이에 따라 할인율 확대에 나선 것"이라며 손해율 인상 위험은 적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