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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실속파 '부동산 다운사이징'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7.13 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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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퇴생활자금 마련이 경제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생활비는 물론, 의료비나 경조사비 등의 필요 자금을 효과적으로 마련하는 방법으로 '부동산 다운사이징'이 주목받습니다.

이는 △고령사회 진입 △이혼 및 만혼 증가 △핵가족화 등으로 1~2인 가구 수가 늘면서 소형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또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주택이나 상가를 구입할 때 대형보다는 작고 알찬 쪽을 선호하는 현상과 맞물려 있습니다. 

자신의 부동산 규모를 줄여 생기는 차액을 금전화 하는 부동산 다운사이징은 목돈 마련에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는데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1차 베이비부머'의 보유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최근의 거론되는 은퇴 설계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발표한 '2014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베이비부머 가구의 현재 주택형태는 아파트 41.2%, 단독주택 38.7%, 다세대주택 14.5%로 나타났으며, 주택점유형태는 자가가 61.3%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일수록 실물자산, 특히 부동산 비중이 점점 늘어났는데요, 통계청의 '2014년 가계금융조사'결과에 따르면 연령대별 보유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은 △30세 미만은 37.2% △30~39세 61.0% △40~49세 69.0% △50~59세 74.1% △60세 이상은 82.4%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과 부동산으로의 쏠림현상을 일부 활용하면 일회성 자금을 준비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30~40대의 젊은 계층이 수억원대의 부동산을 매수하는데 소극적이라는 점입니다. 부동산 매물이 많이 쌓여 있지만 경기침체와 기업의 고용 불안정으로 매수세는 미약한 실정이죠.

실제로 관련 업계는 지난해부터 전세와 월세가 급등하면서 부동산 매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은퇴를 맞이한 720만명의 베이비부머 부동산 매물을 소화해내기에는 부족할 것이란 예상치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운사이징을 계획했더라도 부동산을 매각할 수 없는 경우도 고려해야 합니다.

부동산을 매각할 수 없다면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을 활용해 주택연금을 받는 방법도 고려해볼만 한데요, 주택연금은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취급하는 금융상품으로 거주하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매달 연금을 받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 국민들의 주택연금 활용도는 낮은 상황이죠. 올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 중 주택연금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는 2만1523건에 불과했습니다. 

주택연금은 노후에 자기 주택에서 거주하면서 연금을 받기 때문에 임차비와 연금을 합쳐서 받는 금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택연금 가입 때 평생 받는 연금액이 결정돼 부동산 가격 하락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는데요. 현재 만 60세의 경우 주택의 감정가액이 3억원이면 약 68만원의 연금이 지급된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부동산을 줄여 마련한 자금으로 상가나 원룸 등의 부동산을 매입해 매월 임대료를 받은 수익형 부동산을 마련하는 것도 안정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각광 받습니다.

하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인구감소, 장기적인 경기침체, 상권의 변화 등으로 타격을 받기도 해 투자 위험이 있긴 합니다. 노후생활 중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병에 시달릴 경우에 직접 관리하기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있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