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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출범 임박" 금융투자업계, 인터넷은행 설립 '사활'

고객 접근성·보편성 확대로 수익증대…걸림돌은 '보안'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7.13 14:5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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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 제휴를 맺고, 담당 부서를 신설하는 등 1호 은행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Internet Primary bank)이란 점포를 통한 대면거래를 하지 않고 인터넷(PC·인터넷)을 주요 영업채널로 활용하는 무점포 비대면거래 방식 은행이다. 이 은행 특성상 점포 운영비는 줄이고 은행고객 접근성을 크게 확대한다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어떤 지각 변동을 가져올지 이목이 쏠린다.

◆증권사·ICT기업 컨소시엄…1호 인터넷은행 출범 '잰걸음'

10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매뉴얼 초안을 발표했다. 금융 당국은 1단계 사업자로 1~2곳을 선정한 뒤 오는 9월 예비인가 신청접수를 받는다. 이후 10~11월 심사를 거쳐 12월 예비인가, 내년 상반기 본인가 등의 일정을 추진한다.

금감원은 △사업계획의 혁신성 △주주구성과 사업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해외진출 가능성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 총 5가지를 주요 고려 대상으로 제시했다. 

'모집 요강'이 나옴에 따라 증권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찌감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단계 사업 도전을 준비해온 미래에셋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예비인가 취득을 노린고 있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ICT기업과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 중인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사업에 진출하면 고객 편의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온라인 자산관리를 위한 콘텐츠 개발에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타 증권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향을 고려 중인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경우 은행 계좌를 이용하며 내야 했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한꺼번에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H투자증권도 신사업전략부를 신설해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1차 사업자 신청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은산분리 규제 완화 이후 진행될 2단계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

◆증권사, 은행고객 접근 '교두보' 마련…문제는?

금융투자업계가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인터넷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할 경우 은행고객에게 접근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또는 은행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보편재, 일상재, 필수재의 속성을 활용할 수 있는 것.

특히 인건비, 임차료 등 오프라임 점포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고 금리 및 수수료, 접근성 측면에서 소비자 효용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성과 편의성이 검증된 모바일 금융이 점차 확산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요인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기존 시중 은행들의 수익성도 금리 하락과 함께 약화되는 가운데 후발주자들은 더 많은 마케팅 비용과 역마진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일본 인터넷은행 역시 최저자본금 요건은 20억엔에 불과했으나 실제 설립 당시에는 10배에 달하는 200억~300억엔을 출자했다.

아울러 온라인 은행업무의 태생적 문제점인 '보안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일반 은행에 비해 자금 및 고객이탈 위험에 크게 노출되고 전산시스템 의존도가 높아 자체적인 운영 위험 역시 큰 탓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해킹 등으로 인한 전산사고가 발생하거나 개인정보 보호가 취약할 경우 은행의 신뢰도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며 "현행법상 인가요건 범위 내에서 전산보안 심사를 강화해 인가조건을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