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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 본격 통합수순…통합은행 9월 출범할듯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금융위 "합병인가 조속히 진행할 방침"

이윤형 기자 기자  2015.07.13 11: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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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과 관련,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합의하면서 은행 간 통합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13일 공시를 통해 "합병 원칙 및 합병은행 명칭, 통합 절차 및 시너지 공유, 통합은행의 고용안정 및 인사원칙 등에 합의했다"며 "위 사항에 대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당사자간 합의 내용을 성실하게 이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이로써 지난해 7월 외환은행 노조가 참여하는 통합 논의가 시작된 이후 1년 만에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밟게 됐다. 

하나금융은 "주말에 진행한 협상이 잘돼 통합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오늘 중으로 금융위원회에 통합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 측은 "은행 경쟁력 강화와 직원의 생존권 문제에 대한 이해가 일치해 합의하게 됐다"며 "합의 내용을 앞으로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같은 협상 타결은 지난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이 전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대화를 진행하면서 조기통합의 필요성을 설득한 것이 노조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하나금융측이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한것도 누적됐던 불신을 없애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은행명에는 '외환'이나 외환은행의 영어 약자인 'KEB'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금 및 복리후생을 그대로 유지하고, 전산통합 전까지 두 은행 간 직원의 교차발령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하나금융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를 방문해 통합 인가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전격 통합에 합의하면서 금융위의 통합 인가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위는 서류가 접수되는 대로 60일 이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예비인가 승인이 나면 하나금융은 본인가 승인 신청을 하고 금융위는 30일 이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노사가 합의를 이룬 만큼 당국이 예비인가를 내주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며 "가능한 빨리 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두 달가량이면 본인가 절차까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예비인가 신청에서 본인가를 받기까지 4개월가량 걸리지만 과거 하나금융이 한차례 예비인가 신청 차 서류제출을 했었다는 것과 당시 최대 걸림돌이었던 노사합의 부분이 타결됐기 때문이다.

예비인가 심사는 이르면 오는 22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 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예비인가 승인을 내주기로 한 만큼 오는 22일 예비인가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금융이 당국으로부터 예비인가 승인을 받으면 곧바로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본인가 신청을 밟게 된다. 이르면 8월쯤 본인가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월 중 본인가 신청과 승인이 이뤄지면 통합 하나·외환은행 출범 시기는 9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10일 두 은행 합병일을 오는 9월1일로 정하고 통합 작업을 위한 주주총회를 다음달 7일 개최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