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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하향조정' 폭스바겐, 뻥연비 신경 쓰였나?

골프 1.6TDI 블루모션 연비 14.8% 낮아져…쏘나타·K5 보다 못해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7.13 1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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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높은 연비를 앞세워 국내 승용 디젤 시장을 휩쓸던 수입차 브랜드들이 줄줄이 연비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자동차업계의 '연비 부풀리기' 논란 이후 정부의 연비검증이 깐깐해지면서 업체들이 연비를 보수적으로 낮춰 신고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 때문에 L당 18㎞가 넘는 연비를 자랑하던 일부 준중형급 수입차들이 국산 중형 디젤보다 연비가 뒤처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지난 1일 자로 준중형급 인기 모델인 골프 1.6 TDI 블루모션의 연비를 기존 18.9km/L에서 16.1km/L(17인치)로 14.8%나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고연비의 대명사로 불리던 골프는 중형급 세단 쏘나타(16.8km/L·16인치)와 K5 디젤 모델(16.5km/L·17인치)보다 연료효율이 낮아졌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시판된 골프는 L당 18㎞가 넘는 높은 연비를 앞세워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은 차종이이며, 이번에 연비를 낮춘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유로5 모델이다. 

또 골프 1.6 TDI 블루모션은 연비가 하향 조정됐을 뿐만 아니라 1km당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101g에서 121g으로 19.8% 증가했다. 대신 출력의 경우 현재 105마력에서 110마력으로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폭스바겐 코리아는 3분기 중 유로6 모델이 들어오면 연비를 재측정할 계획이며, 연비를 낮춘 유로5모델은 오는 8월 말까지 통관된 물량에 한해 판매한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더불어 폭스바겐 코리아는 연비가 표시된 차량스티커를 교체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에게 연비 변경 사실을 알리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초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를 포함해 수입차 4개 차종에 대해 연비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과태료를 부과했으며, 폭스바겐 코리아는 이를 수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