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열대과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12.5℃였으나 2000년대 들어 12.8℃, 2014년에는 13.1℃까지 상승하는 등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미 남해안과 전남 목포 등지는 아열대성 기후로 진입했다.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자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만 재배되던 열대과일들이 각각 내륙과 경기, 강원 북부지방에서 생산되는 등 과일 재배한계선 위도도 높아졌다.
우선, 제주도에서만 재배되던 '애플망고'가 남해안에 상륙했다.
애플망고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이 원산지인 아열대성 과일로 2000년대 초 국내 재배를 시작해 제주도에서만 출하됐다.
그러나 2010년 경상남도 통영에서도 애플망고 재배를 시작, 올해는 3개 농가에서 약 8톤의 애플망고가 생산됐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지난 6월 일부 점포에서 '통영산 애플망고' 시범 운영에 나선바 있다.
100가지 향기가 난다고 해 '백향과'라 불리는 '패션후르츠' 역시 제주도에서 내륙지방으로 북상했다.
패션후르츠는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로 제주도에서만 재배됐으나 내륙지방으로 건너와 경북 김천, 구미 및 충북 진천 등지에서도 재배에 성공, 올해부터 대형마트에도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찌감치 남부지방에 자리 잡았던 '메론' 재배지도 북상했다.
'메론'은 국내에 정착한 대표적인 아열대성 과일 중 하나로 주로 전라남도 담양, 곡성 등 남부 지방에서 재배됐다. 그러나 기온이 상승하며 강원도에서도 재배에 성공, 올해 7, 8월에 양구 농가에서 438톤 물량이 출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도 기온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기상청 예측에 따라 한반도 열대과일 재배지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이처럼 변하는 과일산지를 고려해 7월 말부터 경상남도 김천, 구미 등지에서 재배한 '패션후르츠'와 강원도 양구에서 자란 '메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석원 롯데마트 과일MD(상품기획자)는 "지구 온난화와 재배기술 발달로 국내 열대과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산지 동향을 파악, 다양한 국산 열대과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