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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브라질 방문을 앞두고 해방신학자 징계

카톨릭, 브라질 해방 신학자 징계

유제만 기자 기자  2007.05.08 11: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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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지난 3월 15일 바티칸 교황청은 1958년부터 엘 살바도르에서 거주했던 존 소브리노 예수회 신부를 징계 처분했다고 현지언론이 7일 보도했다.

존 소브리노는 중남미 지역에서 ‘해방 신학’을 확산시킨 핵심 인물로 유명하다.

교황청은 존 소브리노의 해방 신학에 관한 수업을 금지시키고, 이 외에도 그리스도 론을 다룬 각종 세미나나 출간을 금지시켰다. 또한, 교황청은 존 소브리노가 단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그리스도의 신적인 면을 약화시키고, 단지 '가난한 자의 그리스도'만을 부각시켰다고 밝혔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이번 주 브라질 방문 일정을 앞두고 내려진 이 징계처분은 중남미 대륙에서 현재 존 소브리노의 노선을 따르고 있는 신자들, 신부, 수녀, 주교들에 대한 경고로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한 제 5회 라틴아메리카 성직자 컨퍼런스(Celam)에서 다루어질 핵심 내용 중에 하나로 보인다. 또한, 교황이 브라질을 방문하는 주요 일정 중에 하나는 이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것이다.

거의 30년 동안 바티칸의 설득과, 서류, 처벌 등으로 해방신학이 약간 위축되는 듯했지만 아직도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는 거대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고, 이로 인해 카톨릭 교회 지휘부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상파울로 카톨릭(PUC) 대학의 신학부 루이스 필리삐 뽄데 교수는 “해방신학은 특히 브라질에 집중되어 있고,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도 상당한 세력을 펼치고 있다. 이는 바티칸에 거대한 장애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학파의 교리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대부분의 신학자들이 활동하는 분야는 해방신학이다”라고 말했다.

빠울로 수에스 신학자는 바티칸이 소브리노 신부를 징계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으며, 해방신학이 그 시대에 하나님의 이적들을 더욱 분명하게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이적들은 교회 내에서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교회 외부에서, 사회에서, 국민들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빈곤층이 확산되면서 가난한자, 소외된 자들 사이에 해방신학이 더욱 현실적이기 때문에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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