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미 기자 기자 2015.07.09 16:59:22
[프라임경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김상곤 혁신위원장 사이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현행 최고위원제와 사무총장직 폐지 등을 담은 두 번째 '김상곤 혁신안'이 8일 나온 뒤부터다.
문 대표로서는 이종걸 원내대표 당무 거부까지 불러온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무효화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정책위의장, 조직부총장 등 후속 인선을 준비하며 '조기총선 체제'로의 전열을 갖추려던 계획도 모든 인선을 포함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형편이다.
특히 문 대표는 이번 혁신안과 관련, 김 위원장이 상의하지 않을 것을 두고 비공개최고위원회의에서 "미리 얘기 좀 해 주지(그랬나)"라고 아쉬움과 서운함을 털어놨다는 후문이다.
당장 당의 살림을 맡은 사무총장이 없어지면 총선 국면에서 당도 안정을 찾기 힘들 수 있고, 최고위원제 폐지 방안이 나오자 최고위원들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논란이 이어진다.
또 비주류 측에선 쇄신안이 문 대표의 권한만 강화시켰다며 반발하는 등 당의 원심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옛 실무당직자 출신 50여명으로 구성된 '국민희망시대'는 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기서 "새정치연합은 비전을 상실하고 친노(親盧·친노무현)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는 당이 되고 말았다"며 "정권교체에 실패해도 각종 선거에 참패해도 반성도 쇄신도 없다"고 비판하며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이 혁신안이 중앙위원회 등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사퇴할 수 있다며 '배수진'을 친 만큼 문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이날도 재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혁신위 일정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당 혁신작업과 관련해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많은 성원과 동의, 공감대가 형성될지 아직도 좀 걱정된다"며 "심각한 민심과 당원의 불신을 (극복)하려면 보완 수준이 아니라 근본적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혁신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겠지만 큰 틀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발표했다"면서 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불만이나 당내 논란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