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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16년째 지속된 몽골 사막화 방지, 그 현장엔…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7.09 12: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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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처음엔 힘들었죠. 2년 전에 왔다가 이번엔 대학생들을 인솔해 다시 왔는데 그때 심었던 나무들을 보니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한국 대학생 봉사자(여·26세)

7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차로 1시간10여분. 동쪽으로 50km 떨어진 이곳 투브아이막(道) 에르덴솜(郡) 한가운데서 '카스 희망의 숲' 유엔 생명의 토지상 수상 기념을 알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오비맥주가 환경 시민단체 '푸른아시아'와 함께 지난 2010년부터 대규모 초원 안에 조성한 3만 그루 푸르른 나무가 잔잔하게 몽골에서 희망을 전하는 모습이 눈부시다. 햇빛이 살결에 닿기만 해도 타는 듯 따가움이 느껴지지만 어느 한구석에서도 그늘을 찾을 수 없다.  

매년 오비맥주 임직원들과 한국과 몽골 대학생 자원봉사자, 에르덴솜 지역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대규모 방풍림(防風林)조성을 위해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펼치는 기간만 올해로 16년째.

곳곳에는 이미 말라죽은 나무들과 한때 나무가 심어졌음을 가늠케 하는 작은 웅덩이가 흔적으로만 남아 있다.

약 1m50cm로 어린아리 키 정도밖에 안 되는 막대 같은 앙상한 나무가 과연 사막화 방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까 의구심을 자아낸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는 이 작은 나무들이 자라 언젠가 제 역할을 할 꿈과 희망에 많은 참가자들이 묵묵히 나무를 심고 물을 줬다.

오비맥주가 몽골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0년. 몽골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 매년 한국에도 큰 피해를 입히는 황사 진원지인 몽골 사막화를 막는데 일조해야 한다는 인식이 이 캠페인의 출발점이었다.

'카스 희망의 숲'은 몽골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사막화가 진행되는 에르덴솜 지역에 2020년까지 15만 그루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프로젝트.

몽골의 척박한 환경은 나무를 심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하루에 여러 차례 물을 주며 가꾸지 않으면 말라죽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김도훈(본명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은 "오늘 한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매우 큰 경험을 했는데 2020년까지 몽골에 15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먼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몽골 정부, 카스, 카스타운, 그린아시아 4개 단체는 함께 노력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2020년까지 우리가 한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카스 희망의 숨' 조림사업을 통해 단순 몽골 내 한국 오비맥주 이미지 제고 및 맥주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지난 1999년 몽골 시장에 카스로 첫 발을 디딘 이후 16년동안 '카스타운' 한 파트너와 몽고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것처럼 장기적 안목으로 CSR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오비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세 가지 큰 축은 첫째가 책임음주, 둘째가 환경 셋째가 커뮤니티, 즉 지역사회"라고 운을 뗐다.

덧붙여 "단순 몽골시장에서 회사에 대한 이미지 제고 혹은 시장 점유율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 아닌 장기적 안목으로 사회공헌을 지속 접근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에 잉크바트 카스타운 사장은 "카스의 기본이념에 맞게 몽골 카스타운에서도 초점을 맞춰 활동해왔다"고 말을 보탰다.

더불어 "카스맥주가 몽골 젊은이들을 양성할 수 있는 회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카스타운이 진출한 지역사회에서 어려운 학생을 위해 학비를 내주고 태권도 장려사업을 펼치는 등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