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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몽골에 희망을 심다" 현지화 전략으로 카스 수출 확대

사막화 방지 조림사업, 7일 몽골 현지 UN상 수상 기념식 진행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7.09 1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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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민국 대표 맥주 카스가 몽골 땅에 '맥주 한류' 희망을 심고 있다. 카스 최대 수출국 몽골에서 소비자가 공감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과 현지화 전략으로 맥주 브랜드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

이런 가운데 오비맥주는 지난 7일 몽골 투브아이막(道) 에르덴솜(郡)에서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United Nations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이 수여하는 '2014 생명의 토지상' 수상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시원한 맥주처럼 사막에도 냉기를

이 자리에는 몽골 환경부 자연환경녹색개발부 국장,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에코아시아대학교 총장과 한국과 몽골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카스 희망의 숲' 현장에 '동아시아 환경문제 해결의 초석이 되길 기원하며'라는 제하 UN상 수상 기념비를 세웠다. 더불어 2020년까지 15만 그루 조림을 다짐하는 기념식수와 함께 나무심기와 물주기 봉사활동, 환경 난민촌 주거 개선사업을 벌였다.

이날 기념식에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시 부시장 바트에르덴은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며 "몽골 사막화는 몽골만의 문제가 아닌 전 아시아가 함께 고민해야 할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몽골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카스가 진정성을 갖고 몽골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는 것은 기업의 모범사례"라고 덧붙였다.

김도훈 사장은 답사를 통해 "'카스 희망의 숲' 조림사업이 바람직한 환경모델로 인정받기까지 헌신적으로 애써주신 한국과 몽골 자원봉사자들과 에르덴솜 지역 주민에게 감사하다"고 응대했다.

여기 더해 "오비맥주는 환경생태 보전에 앞장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카스 희망의 숲'은 몽골 현지 '카스' 유통회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내 판매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모아 사막화가 진행되는 에르덴솜 지역에 2020년까지 15만 그루 나무를 심는 대규모 환경개선프로젝트다.

환경 시민단체 '푸른아시아'와 함께 2010년부터 '카스 희망의 숲'을 조성한 오비맥주는 매년 임직원들과 한국·몽골 대학생 자원봉사자, 에르덴솜 지역주민, 환경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봉사활동을 실시 중이다.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역에 방풍림(防風林)조성을 위한 나무심기가 그것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몽골 소비자 사로잡은 카스

오비맥주 대표 브랜드 카스 최대 수출국인 몽골에는 프리미엄 수입맥주로 몽골 소비자들에게 1999년 첫선을 보였다.

7일 울란바토르 블루 스카이 호텔에서는 현지 주류 도매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카스' 수출 16주년을 축하하는 '카스의 밤' 행사를 열었다. 오비맥주가 현지 제휴사인 '카스타운'과 함께 몽골 주류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주류 도매상 대표들에게 16년간 긴밀한 파트너십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우호관계를 다졌다.

현지 유통사인 '카스타운'은 카스 성공전략으로 △초기부터 진행한 현지인 공략 △몽골 현지 실정에 맞는 프로모션 및 마케팅 △사회공헌 프로그램 실행 △태권도 등 다양한 스포츠문화 후원 등을 꼽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몽골 올림픽위원회(IOC)의 사무총장 오트공차강이 오비맥주에 감사패를 수여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카스가 2000년도부터 몽골 국가대표 태권도팀을 후원한 결실로 2014년도 아시안 게임에서 몽골 최초 메달을 획득(동메달)한데 대해 몽골 스포츠계를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이다.

베잉흐바야르(B.Enkhbayar) 몽골 두헤컴퍼니(Duuhee company) 주류 도매사 사장은 "카스는 몽골에서 태권도 후원, 조림사업 등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착한 브랜드"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맥주 시장 경쟁 격화와 오랜 소비침체, 환율상승 등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카스는 많은 몽골 소비자에게 꾸준한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몽골 주류 전문가들은 '현지화 전략'을 카스의 대표 차별화 요인으로 꼽았다. 추운 날씨의 영향으로 보드카, 위스키 등 고도주를 선호하는 몽골인들의 기호를 겨냥, 알코올 도수가 높은 6.9도 '카스레드(Cass Red)'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도 몽골 내 소매점이나 일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스 수출 주력 제품은 '카스레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산 위조 '카스레드' 제품이 몽골 현지에 유통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몽골인들은 동절기 영하 30~40도 추위에도 차가운 맥주를 즐기고 육류를 주식으로 한다. 따라서 카스는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되도록 '보온 운송' 방법을 개발, '항상 상쾌하고 청량한 맥주'를 강조하며 몽골 소비자 입맛을 공략해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기존 맥주 수출이 현지 브랜드를 대신 생산하는 '제조자 개발생산(ODM)방식' 위주였다면 향후 몽골 '카스' 사례를 모델로 자체 브랜드 수출을 늘릴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문화 한류' 위상이 높아지는 만큼 '맥주 한류'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1994년 11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남미 파라과이·칠레 △아프리카 가나·남아공 △중동 아랍에미리트에 이르기까지 현재 30여개국에 30여 맥주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