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여자라면 화장은 예의지' '장애인도 저렇게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어' '흑인은 모두 예체능을 잘한다' '여성리더들은 정말 억센 것 같아' 등 이런 말들은 일상 생활을 하면서 많은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모두 개인의 특질을 특정하는 소수자 계층으로 환원시켜 차별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한국여성의전화는 오는 27일 종로에 위치한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누구나 놓치기 쉬운 '작은' 차별 행위에 대한 감수성을 깨우는 '페스티벌 킥'을 개최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패널 및 참가자가 함께 '먼지차별'에 대한 반격을 구상하는 토크쇼와 맥주파티, 여름 밤 옥상콘서트로 진행된다.
'먼지차별'은 한국여성의전화 여성폭력 인식개선 캠페인 '그 일은 전혀 사소하지 않습니다'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용어다.
이런 '먼지차별'은 일상적이지만 △성별 △나이 △인종 △성정체성 △장애 등의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를 담은 표현을 뜻하고, 나열된 특징만으로 개인의 삶을 재단하는 것 역시 포함된다.
페스티벌 킥의 첫 번째 행사인 토크쇼는 할 말은 하는 곽정은 칼럼니스트와 정희진 여성학자의 강연으로 시작되며, 쌓여있지만 자각하지 못했던 '먼지차별'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후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의 사회와 패널 곽정은, 정희진과 참가자가 함께 '먼지차별'을 비틀고, 유쾌한 반격을 구성한다. 이어 여름 밤 도심에서 진행될 옥상콘서트에서는 저녁식사와 음료 및 맥주가 제공되고 시와, 오지은이 출연해 먼지차별에 지친 관객들을 위한 시원한 공연을 펼친다.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무의식적으로 의도하지 않고 행했거나 칭찬의 의미를 담았더라도 먼지차별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소해 보이기에 먼지차별을 겪었을 때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나더라도 바로 대처하기 어렵고 이것이 정말 차별인지 확신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런 먼지차별을 없애고 소수자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날 행사에 참여해 그동안 쌓인 '먼지'를 훌훌 털어내 버리기 바란다"고 첨언했다.
한편 '페스티벌 킥'은 반일권(토크쇼), 종일권(토크쇼 + 옥상콘서트)로 9일 예매를 시작한다. 참가신청 및 문의는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