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기자 기자 2015.07.09 11:04:17
[프라임경제] 2015년 상반기 부동산시장은 한 마디로 '볕든 날'의 연속이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어둠 속에 내리 쬔 한줄기 빛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하반기 시장전망은 과연 어떨까? 부동산114 도움을 받아 소비자들이 바라본 '2015년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알아봤다.
최근 부동산114에 따르면 소비자 열에 셋은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응답자 404명 중 29.7%는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대해 저점을 통과한 만큼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답했다.
장밋빛 전망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요인으로는 26.9%가 '규제완화'를 꼽았다. 규제완화를 통해 거래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결과는 '학습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자격을 확대하고 내 집 마련 문턱을 낮추면서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하자 이 참에 더 많은 규제를 완화해 경제 불씨를 살리자는 의견이다.
◆시작은 광대했으나…정책 영향력 한계점
'매매수요 전환증가'도 응답자들의 높은 반응을 이끌었다. 응답자 25.7%의 경우 높은 전세가격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선 것도 있지만 저금리와 대출확대에 따라 내 집 마련 기회가 온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물론 부정적 견해를 내놓은 응답자도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 응답자 35.0%는 '경기 불확실성 지속'을 꼽았으며, 26.7%는 '채무상환능력 저하'를 리스크 요인으로 선택했다.
상반기 부동산시장이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수요자 자체여력보다 정부의 공적 영향력이 컸고, 그만큼 불안요소가 남아있다는 얘기다.
◆'높은 전세값' 뿔난 세입자 매매시장 상승
대국민 문제로 떠오른 '전셋값'은 오히려 매매시장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매매시장을 밝게 본 응답자 중 41.2%는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매매전환 발생'을, 28.0%는 '규제완화로 매수세 유입'을 그 이유로 선택했다.
반면 매매시장을 부정적으로 관측한 응답자는 '매매가격 추가상승 기대감 저하(36.7%)'를 가장 큰 요인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분양시장 인기로 재고시장 하락(25.0%)'과 '수요대비 공급량 증가(15.6%)'가 차순위로 꼽았다.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만 일부지역의 경우 '투자'가 아닌 '투기'로까지 비춰지면서 오히려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게 된 셈이다.
여기에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식' 분양으로 수요자 분산과 공급량에 대한 부담이 짙어지면서 부정적 견해를 내놓게 된 것으로 진단된다.
◆아파트까지 확산되는 월세계약 '어쩌나'
전세시장 전망에 대한 견해는 대체로 뜻이 같았다. 하반기에도 전세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2.3%에 이르렀다. 상승요인으로는 '임대인 월세선호도 증가로 전세물량 감소'를 들었다. 이 밖에 '신규분양 위한 전세거주 증가'도 17.5%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임차시장 주류였던 전세가 점차 소멸되는 모습"이라며 "연립빌라와 다세대주택에서 주로 나타났던 월세계약이 아파트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시장 하락을 점친 응답자도 있었다. 응답자 중 33.3%는 '주택 매수세 증가로 전세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으로 '신규공급 물량증가로 인해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다수였다.
이와 관련 장 선임연구원은 "임차인 수요의 매매시장 유입과 신규공급 물량에 따른 시장 확대로 전세가격 제동을 예상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같은 모습은 일부에 불과하다"며 "응답자 대부분 의견이 상승에 초점을 둔 만큼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