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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정말 경차 맞나? '넥스트 스파크'

"살짝 밟아도 튀어나갈 듯" 경차에 없던 '펀 드라이빙'…고속주행도 발군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7.09 10: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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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은 소형 SUV 열풍과 함께 소비 트렌트가 바뀌고 있다. 때문에 경차 세그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하게 떨어지고는 있지만, 경차시장은 꾸준한 수요층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세그먼트의 양대산맥으로 자리 잡은 스파크(쉐보레)와 모닝(기아차)은 나름대로 구축된 시장 영역을 확장시키기에 끊임없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쉐보레가 기존보다 상품성이 향상된 신형 스파크를 출시하며 경차 시장 1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 한국GM은 전신인 대우자동차가 내놓은 티코를 시작으로 마티즈, 스파크까지 경차시장에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경차 기준이 기존 800cc에서 1000cc로 바뀌면서 경차로 편입된 모닝이 줄곧 1위의 자리를 고수 중이고, 스파크는 '만년 2위'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이후 2009년 한국GM 전신인 GM대우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한번 내준 경차 1위의 자리를 탈환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GM이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이하 넥스트 스파크)'로 모닝에 또 다시 한 번 야심 찬 도전장을 던졌다. 과연 '더 넥스트 스파크'가 경차의 기준을 바꿔놓을 획기적인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직접 시승에 나섰다.

시승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출발해 서울-춘천 고속도로와 양평 인근 국도에서 약 100㎞에 달하는 거리에서 진행됐다.

◆날렵해진 외관…국내업계 최초 '애플 카플레이'

넥스트 스파크의 전체적인 첫인상은 보다 순해졌지만, 차체는 날렵해졌다. 잘 빠진 필러와 최적화된 패키지로 낮은 루프라인을 선보이며, 기존 스파크 대비 확장된 휠베이스와 낮아진 전고로 한층 날렵하고 공기 역학적인 유선형 디자인을 구현했다.

여기에 이전 모델에 비해 낮아진 전고와 함께 유선형 디자인과 세련된 차체 비율이 균형미를 갖췄다. 여기에 차세대 쉐보레 시그니처가 적용된 전면부는 유니크한 라인의 듀얼 포트 그릴이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또 밝고 선명한 시야를 확보하는 프로젝션 헤드램프 및 고급스런 크리스탈 LED 포지셔닝 램프가 장착되면서 더욱 반짝이는 프론트 디자인을 완성했다. 아울러 악천후 시 안정한 운전을 도우는 대형 안개등에는 크롬 베젤을 적용해 고급감을 가미시켰다.

측면부는 아웃사이드 미러와 시크릿도어 핸들이 눈에 띈다. 아웃사이드 미러는 간편한 스위치 조작으로 쉽게 접고 펼 수 있으며, LED턴시그널이 적용돼 보다 안전하게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스파크 특유 시크릿 리어 도어 핸들은 외관을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꾸며준다.

후면부에선 쉐보레만의 듀얼 시그니처 그래픽을 적용해 한층 고급스런 LED 테일램프가 향상된 시인성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자랑하며, 크롬 소재 트렁크 손잡이로 리어뷰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연출한다.

더불어 항공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듀얼 콕핏 콘셉트 인테리어는 넓은 공간과 더불어 깊은 광택의 크롬 도금, 은은한 입체 패턴 테크니컬 그레인, 세심한 스티치 마감 등 작은 부분까지 편리하고 안락한 느낌을 준다.

여기 더해 낮아진 전고로 시트 높이도 하향 조정되면서 운전자와 차량 일체감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여유로운 헤드룸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실내를 감싼 프리미엄 블랙 그레인 외에도 △모던 화이트 △엘레강스 베이지 △다이내믹 블루, 세 가지 색상의 허니콤 패턴 그레인으로 나만을 위한 스타일링도 가능해 고유 감각적인 디자인을 살린 동시에 편안하고 품격 있는 실내공간을 완성했다.

세련된 새 디자인을 채택한 LED 아날로그 클러스터는 다기능 디지털 그래픽 화면을 통해 차량 정보와 주행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시인성이 뛰어난 화이트 LED 계기판을 적용해 우수한 가독성을 선사한다.

특히 넥스트 스파크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지원해 전화나 문자, 음악, 팟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더욱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아이폰5 이상부터 지원 가능하다는 단점이 지적사항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풀 스포티 주행…제로백 15초는 숙제 

시동을 걸자 정숙한 가솔린엔진이 드라이버의 몸을 가볍게 떨리도록 만든다. 아이들링(정지상태 엔진저속회전)은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이번 넥스트 스파크에는 글로벌 GM의 차세대 가솔린엔진 라인업 중 하나인 신형 1.0L SGE 에코텍(Ecotec) 엔진이 장착됐다. 기존 스파크 엔진 대비 9kg 감량에 성공하면서 향상된 효율은 물론 △최대출력 75마력 △최대 토크 9.7kg·m의 풍부한 파워를 뽐낸다.

이에 보태 새 엔진에 최적화된 차세대 C-TECH는 무단변속기 강점인 변속 충격 없는 부드러운 주행성능과 함께 상황에 따라 파워풀하고 스포티한 주행감을 안긴다.

물론, 복합연비도 5단 수동변속기(15.4km/L)와 비교해 조금 낮은 14.8km/L이지만, 펀 드라이빙과 연비 향상을 동시에 구현하기에 충분했다. 다만 '제로백 15초'라는 기록은 여간 실망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는 살짝만 건드려도 튀어나가는 것 같았지만, 급가속 및 오르막 등에서는 페달이 한참을 내려간 뒤에야 반응했다.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을 때마다 '우웅'하는 거친 엔진 소음이 들릴 정도로, 약간 힘이 부족한 느낌이다.

하지만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자 탄력을 받은 차량은 부드럽게 질주했다. 80~90km/h에 오가던 속도계는 어느새 110km/h를 훌쩍 넘길 정도로 경차에서 볼 수 없는 주행능력이 발군이다.

물론 120km/h 이상부터는 경차의 한계가 느껴지지만,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는 만족스러울 정도로 기대 이상의 주행성능을 내세워 빠르게 치고 나간다.

승차감이나 정숙성은 무난하다. 일반 세단의 안락함을 제공하진 못하지만,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는 데는 손색이 없다. 여기에 TCS를 통합한 차제자세제어장치(ESC)가 적용되면서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최적의 가속력을 발휘한다. 또 바퀴와 핸들 모두 기본기에 충실하게 단단히 세팅됐다.

뿐만 아니라 스파크는 변속 충격을 비롯해 노면 충격 및 차체 떨림을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감각이 돋보였으며, 코너링에서도 단단한 안정감과 쏠림현상이 크게 일어나지 않는 등 전반적인 승차감이 업그레이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