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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티코'에서 '스파크'…한국GM 경차의 역사

'24.1km/L' 연비만 대단했던 시절…'경차' 이름만 빼고 모든 게 탈바꿈

전훈식 기자 기자  2015.07.08 15: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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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 업계를 통틀어 올해 하반기 첫 신차인 쉐보레 '더 뉴 스파크' 출시를 앞두고 국내 경차 시장 내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경차 시장은 판매량 면에서는 미미한 레이(기아)도 있지만, 현재 스파크(쉐보레)와 모닝(기아) 2강 구도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지난 2008년에 경차 기준이 기존 800cc에서 1000cc로 바뀌면서 모닝이 경차로 편입된 이후 모닝이 줄곧 1위의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한국GM이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로 모닝에 야심 찬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국내 경차 판매량이 주춤거리고 있다. 특히 올해 경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현재까지(6월 기준) 모닝은 4만2638대로, 전년대비 8.8% 감소했으며, 스파크도 4437대로 무려 165.%나 줄었다. 업계에선 SUV와 중형급 이상을 선호하는 소비자 기호 변화와 관심 부족 등으로 경차 시장이 갈수록 줄어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GM은 이런 상황에 굴하지 않고, 지난 1일 경차 신모델 '더 넥스트 스파크(THE NEXT SPARK)' 8월 본격 판매에 앞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전국 대리점에서 계약 접수에 돌입했다.

새로운 내·외관 디자인과 한층 진보한 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형 스파크는 경차 기준을 바꿔놓을 획기적인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한국GM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견인할 예정이다.
한국GM이 그동안 선보인 경차 발자취와 함께 더 넥스트 스파크에 적용된 다양한 최첨단 기술력을 살펴봤다.

◆1991년부터 진화 거듭…전에 없던 첨단 중무장

지난 1991년 6월에 출시된 티코는 '국산 첫 경차' 타이틀을 가진 상징적인 차로, '작고 편리하고 기분 좋은 동료'라는 영어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불과 640㎏의 차량무게를 지닌 티코는 작은 배기량 800㏄로 △최고 출력 41마력 △최대 토크 6.0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여기에 수동변속기 기준 24.1km/L(자동 18.1km/L)에 달하는 높은 연료 효율성과 함께 가격도 당시 300만~400만원 정도로 저렴해 출시 그해 3만대가 판매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다만, 실제 사고에서도 반파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생산 당시 경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및 비하로 단순히 '경제적인 차' 수준에 만족해야 했다.

티코에 이어 1998년 출시된 대우 두 번째 경차인 마티즈는 당시 대우차가 3년간 1600억원의 개발비를 들인 야심작이다.

차명인 마티즈는 스페인어로 '감성'을 의미하며,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마티즈 디자이너가 이탈리아가 낳은 세기적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Giorgetto Giugiaro)로, 세계적으로도 큰 이슈를 가져왔다.

배기량 800cc의 마티즈는 최고 출력 52마력에 최대 토크 7.3kg·m의 주행성능을 보였다. 연비도 수동변속기 기준 22.2km/L으로, 이전 모델인 티코보다는 앞선 수치를 자랑했다.

마티즈1에 이어 출시된 2세대 모델 올 뉴 마티즈(2005년)는 경차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모델이다. GM대우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이용해 개발된 올 뉴 마티즈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지만, 국산경차 최초로 △A필러 △프론트 임백트 빔 △부분적인 초고장력 강판 사용 등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특히 경쟁차종인 비스토(기아차)가 단종이 되면서 '국산 경차 독주 시대'를 맞이했지만, 여기에 2008년부터 경차로 편입된 모닝(기아)이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마티즈 '경차 독주 시대'의 막을 내렸다.

2009년 등장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이전 마티즈에서 많은 확 바뀐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800cc에서 1000cc로 늘어난 경차 기준의 영향으로 성능도 많이 개선됐다. 배기량 995cc로 △최고 출력 70마력 △최대 토크 9.4kg·m의 힘을 발휘했으며, 수동변속기 기준 21.0km/L(자동 17.0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이후 GM대우에서 한국GM으로 사명이 변경된 지난 2011년부터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되면서 '마티즈'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당시 수출명인 '스파크'로 바꿨다.

◆6년만의 풀체인지…경차시장 파란 예고

이처럼 한국GM은 국민차 티코를 시작으로 '국내 경차 시장' 개막을 알렸으며, 이후 마티즈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출시하며 국내 경차 시장의 역사를 써 내려왔다. 그리고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이후 6년만의 풀체인지 모델인 '더 넥스트 스파크(이후 넥스트 스파크)'로 국내 경차 시장에서 큰 파란을 일으킬 분위기다.

이번 넥스트 스파크는 한국GM 주도로 개발된 차세대 GM 글로벌 경차다. 이미 지난 2015 서울모터쇼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된 넥스트 스파크는 새로운 내·외관 디자인과 한층 진보한 첨단 기술로 전 세계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다.

5년여에 걸친 제품개발 기간 인천 부평 디자인센터와 GM 글로벌 경차개발 본부, 미국 워렌(Warren)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극한의 내구시험과 폭넓은 성능평가, 획기적인 연비향상 테스트를 거쳐 탄생했다.

더욱 강력해진 넥스트 스파크는 △새 아키텍처 △한층 날렵하고 공기 역학적인 유선형 디자인 △새로운 1.0L 3기통 에코텍(Ecotec) 엔진 △차세대 C-테크(TECH) 무단변속기를 장착했다.

여기에 경차임에도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사양을 탑재했으며, 특히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지원하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 차량 전고가 높아 안정감을 저해하는 여타 경차와 달리, 날렵한 필러와 최적화된 패키지로 낮은 루프라인을 선사한다. 또 최대 16인치까지 선택 가능한 알로이 휠은 차량 스타일에 세련미와 역동성을 배가하며, 타이어와 휠하우스 간극을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차급을 뛰어넘는 안정적인 스타일링을 연출한다.

아울러 넥스트 스파크에 적용된 새로운 글로벌 경차 아키텍처는 주행 성능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져왔다.

견고한 차체 구조는 우수한 충돌 안전 성능의 기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운전자와 차량 간 일체감을 향상시켜 더욱 세밀하고 정확한 핸들링을 제공하는 한편, 향상된 정숙성으로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차세대 가솔린 엔진 라인업 중 하나인 신형 1.0L SGE 에코텍(Ecotec) 엔진은 고밀도 설계와 3기통 다운사이징을 바탕으로 알루미늄 실린더 블록과 실린더 헤드를 채택해 기존 엔진 대비 9kg을 감량했다. 이로 인해 향상된 효율은 물론 △최대출력 75마력 △최대 토크 9.7kg·m의 풍부한 파워를 제공한다.

특히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 시스템을 갖춘 실린더 헤드는 엔진룸 중량 감소로 차량 하중을 기존 대비 총 45kg 차량 덜어내는 데 기여하며 전후 하중 배분을 개선해 에너지 효율 향상은 물론 균형 있는 주행 성능에도 기여한다.

또 새로운 엔진에 최적화된 변속기 조합은 5단 수동변속기와 차세대 C-테크(TECH)가 제공된다. 특히 진일보한 성능의 C-테크는 변속 충격 없는 부드러운 주행 성능과 함께 상황에 따라 파워풀하고 스포티한 주행감을 제공하는 다이내믹 기어 변속모드를 지원한다.

여기에 경차 부문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한 스파크 안전성을 또 한 번 업그레이드했다. 경차 최초 차체 71.7%에 이르는 광범위한 부위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차체 중량 최대 4.2배 하중까지 견딜 수 있도록 루프 강성을 대폭 강화했다. 아울러 운전석, 동반석 에어백 및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을 전 트림 기본사양(밴 모델 제외)으로 적용해 어떤 충돌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승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조향 시스템은 저속에서는 가볍고 부드러운 조향감을 제공하며, 고속에서는 안정감 있고 정확한 조향을 제공한다. 또 시티 모드 스위치로 작동하는 시티 모드 스티어링은 60km/h 이하 도심 정체구간이나 주차 시에 스티어링 조작을 가볍게 해 운전자 피로도를 낮추고 도심 차량 운행 편의성을 크게 개선한다.

아울러 넥스트 스파크는 첨단 파워트레인 시스템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기술을 망라한 에코 모델을 동시에 시판한다. 에코 모델은 최신 '스탑&스타트 테크놀로지'와 차체 공기 저항 계수를 낮춘 프론트 에어댐, 에어로 스포일러를 적용했으며, 저 구름저항 타이어를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

에코 모델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복합연비 15.7km/L)를 실현했으며, 특히 도심 도로에서의 연비가 탁월해 시티카 활용성에 초점을 맞춘 경차 고객들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한국GM은 이처럼 상품성이 크게 향상된 넥스트 스파크의 가치를 보다 높이기 위해 과감히 판매가격을 인하하는 결정을 내렸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국내 경차 시장을 리드하며 내수 판매 감소를 돌파하고자 강력한 제품력을 갖춘 주력모델 판매가격을 인하하는 전례 없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넥스트 스파크는 판매 비중이 높은 주력 모델(LT, LT+)의 가격이 이전보다 각 23만원과 9만원(C-테크 적용 기준) 저렴해졌으며, 첨단 사양이 대거 추가된 최고급모델(LTZ, C-테크적용 기준)의 경우 가격 인상폭을 13만원으로 억제했다.

한국GM은 "더 넥스트 스파크가 경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991년 티코 이후 찬란한 경차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GM이 야심차게 선보인 넥스트 스파크가 과연 국내 경차 시장에 또 다시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