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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박력 넘치는 '티볼리 디젤' 서킷쯤이야 식은 죽

3년여 개발 유로6 e-XDi160 엔진 장착…성능·연비 동시 만족

노병우 기자 기자  2015.07.07 1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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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쌍용자동차의 복덩이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출시 이후 신차효과를 넘어 6개월 이상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티볼리의 디젤 모델은 출시 이전부터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상황.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티볼리의 가솔린 모델을 내놓은 지 반년 만에 디젤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솔린 모델의 흥행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국내 소형 SUV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출시 초기 '스타일 엣지'를 강조했던 가솔린 모델과 달리 '드라이빙 엣지'가 제품 슬로건인 티볼리 디젤. 쌍용차는 티볼리 디젤에 대해 동급 최고수준 상품성은 물론, 한국지형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파워트레인을 결합,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이에 지난 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서킷 주행과 인근 국도 약 26km 시승을 통해 티볼리 디젤의 진가를 경험했다.

티볼리 디젤의 외관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다. 이는 기존 가솔린 모델이 감각적인 디자인에 SUV 고유의 높은 공간 활용성 및 편의성 등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소형 SUV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후면에 디젤엔진을 상징하는 'XDI' 배지가 달려있는 정도다. 

브랜드 상승세를 이어갈 티볼리 디젤은 쌍용차가 3년여의 개발기간을 통해 새롭게 탄생시킨 유로6 e-XDi160 엔진이 적용됐으며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뛰어난 동력전달 성능, 품질을 인정받은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을 이뤘다.

특히 티볼리 디젤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주행 중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토록 해 빠른 응답성과 경쾌한 주행성능을 선사한다.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자 디젤 모델인가 싶을 정도로 공회전 상태에서의 엔진 떨림이나 소음이 크지 않았다. 음악 감상이나 옆 사람과의 대화 역시 수월했다.

본격적으로 주행성능을 살피기 위해 인제 스피디움을 떠나 주변 왕복 2차선의 구불구불한 와인딩 코스 위주의 국도를 달렸다. 전반적으로 잦은 오르막이나 내리막길, S자 구간이 이어졌음에도 티볼리 디젤은 안정적이고 막힘없었다.

티볼리 디젤의 가장 큰 특징은 중저속에서의 세단 수준의 안락함과 정숙성, 그리고 가속력. 더욱이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rpm구간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설정한 덕에 시속 100㎞ 이하에서 달리는 맛은 무엇보다 인상적이다. 

급회전 구간의 경우에도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았지만 차체가 밀린다거나 쏠림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또 반응속도가 빠른 브레이크는 내리막에서 진가를 발휘했고, 원하는 방향으로 잘 틀어주는 핸들링도 일품이었다.

다만, 90~100km 이상의 고속영역으로 갈수록 묵직하게 차체를 이끄는 힘은 부족하게 느껴졌다. 국도를 달린 뒤 티볼리 디젤의 연비는 13.0km/L. 복합기준 공인연비(복합연비 15.3km/L)보다 다소 부족했다. 물론 △급가속 △급정거 △급선회 등 시승 내내 과격하게 주행했다고는 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이어진 시승 코스는 바로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 이곳에서 티볼리 디젤은 뜨겁게 달궈진 트랙 위를 거침없이 주행하며,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소형 SUV 특성상 배기량이 낮기 때문에 출력과 토크의 한계가 서킷에서 여실히 들어날 것이란 편견을 깨뜨릴 정도로 질주하는 재미를 만끽하는 데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초반 응답성이 뛰어나 신형 엔진 덕분에 티볼리 디젤의 가속페달은 일반도로에서 느낀 것보다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했고, 브레이크 또한 마찬가지였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가고 줄어드는 등 기대 이상의 가속력과 제동력을 갖췄다. 

좌우로 급한 커브에서도 티볼리 디젤은 차급을 뛰어넘는 유연한 반응을 보였다. SUV의 경우 차가 자칫 뒤집어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티볼리 디젤은 자체 중심이 낮게 깔린 듯 굉장히 안정적이었다.

한국 지형과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것은 물론, 운전의 재미만큼은 동급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티볼리 디젤. 가격은 물론, 스타일을 중시하고 역동적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모델을 찾는다면 티볼리 디젤은 더할 나위 없어 보인다. 

한편, 쌍용차 '티볼리 디젤' 가격은 트림에 따라 △TX 2045만원 △VX 2285만원 △LX 249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