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계륵'으로 전락… 카드모집인들 하소연

핀테크 활성화·영업규제에 규모 감소…카드사도 모집비용 줄이기 나서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7.07 16:45:5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핀테크 열풍과 카드사의 모집비용 줄이기에 휘둘린 카드모집인들이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다.

길거리 모집이나 공공장소에서 카드모집이 불가능해지고 카파라치 등 규제강화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카드사들도 카드 모집비용 지급에 대한 부담 탓에 대면영업 외에 영업채널을 다양화하는 것.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1년 5만명에 육박하던 카드업계 모집인 규모는 2013년 3만6000명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1월 카드사 정보유출로 3만4000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말 기준 모집인 수는 6만2792명으로 급증했지만 이는 카드사 전속 모집인이 아닌 제휴 모집이 수가 급증한 것이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이마트,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곳에서 직원이 모집인 등록을 하면 제휴카드 영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사 전속 모집인 수는 2만1000명 가량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하지만 지난해 1만명 수준이던 제휴모집인이 카드사 영업채널을 다변화 등으로 3만명가량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파라치, 길거리 모집 금지 등 카드 모집인를 대상으로 한 영업규제가 모집인들의 수입에 큰 타격을 입히며 이탈이 급격히 늘었다.

금융당국은 2012년 불법 카드모집을 뿌리뽑겠다며 카파라치제도를 도입했으며 작년 6월 카파라치 제도 활성화를 위해 신고 포상금액을 5배까지 올렸다가 카드모집인들의 강한 반발에 3개월만에 원래대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광원 전국신용카드설계사협회 회장은 "여전히 정의가 불확실한 길거리 모집 금지와 형평성에 어긋나는 연회비 10% 사은품 제공 규정에 카드모집인들이 영업에 제약을 받고 있다"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경기가 안 좋아진 상황에서 핀테크 활성화로 온라인 채널이 늘어나고 카드사들도 다양한 제휴로 영업채널을 늘리며 모집인들이 설자리는 점점 줄어드있는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카드사들도 카드 모집비용 감축을 위해 카드 유치채널 다변화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신한, 우리, 하나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는 은행 창구에서 카드발급이 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고비용의 모집인 채널을 크게 키우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아직까지 온라인발급의 실적이 크진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제휴처 확대에도 힘쓰는 중"이라고 말을 보탰다.

실제 카드사들은 우량기업과 제휴를 통해 사원증 발급 등의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복지몰 이용 등의 혜택으로 고객 유지 효율을 증대시켜려 노력 중이다. 

그러나 현재 카드사들이 한정된 국내시장에서 경쟁 중인 만큼 당장 영업조직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는 의견도 많다.

또 다른 전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계 카드사는 은행창구가 차지하는 카드 발급비중이 크지만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카드모집인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아울러 "국내 카드업계는 이미 포화된 로컬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만큼 당장 실적과 순익에 영향을 주는 모집인 조직을 줄이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고 첨언했다.

끝으로 그는 "다만 모집인 유치비용이 워낙 고단가이고 현재 불법모집이 다반사가 돼 관리가 힘든 게 사실"이라며 "카파라치 등의 규제로 카드사도 영향을 받는 만큼 카드모집인은 최대한 적정규모 이상만 유지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