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그리스가 다시금 세계인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국민투표 결과 채권단의 긴축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그렉시트(유로존에서의 그리스 이탈)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그리스의 처참한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 같은 그리스 사정을 두고 피해자로 보지 않는 것 같다. 표퓰리즘으로 경제가 망가진 상태, 그리고 고질적으로 취약한 산업구조 때문에 "올 게 왔다"는 차가운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특히나 그리스가 이번에 고강도 체질 개선을 통해 난국을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 이들 중에는 다음과 같은 난센스에 대해 쓴소리를 내놓는다.
세계 최고 해운업 국가인데도 정작 조선업은 없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올리브 생산국이면서도 가공할 인프라가 없어 생올리브를 수출한 뒤 가공 올리브를 수입해 먹는 안타까운 구조를 극복하지 못하면 답이 없다는 것이다.
겉으로만 화려한 구조로는 이제 글로벌 경제 주체로 당당히 서는 데 한계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케이스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치가 발표됐다. 삼성 모바일(IM) 영역이 좀처럼 확실히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때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으며 선전하던 IM 영역에 걱정이 쏟아지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어닝 쇼크 원인이 됐던 갤럭시S5 부진에 이어 이번에는 S6 효과가 의외로 크지 않았다는 점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결국 삼성의 IM 부활은 스마트폰 하나만 잘 만든다고 끝인 시대가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이미 플랫폼 경쟁에서 삼성보다 한결 월등한 지위를 차지하는 애플이나 구글 문제만 해도 그렇다. 이런 참에 차세대 결제 수단인 삼성페이 활성화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천혜의 올리브 수확물을 가공하지 못하고 그저 생올리브째로 수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 배를 건조할 능력이 없어 남의 나라 배를 사다가 해운업을 구가하는 구도에 머물던 그리스가 어떤 한계에 봉착했는지 생각하면, 향후 삼성이 반면교사로 삼을 바는 분명해 보인다. 겉으로만 산뜻한 제품이 아니라 한층 더 유기적이고 스마트한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