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삼성전자 2Q 잠정성적표가 남긴 것 'S6 효과' 실종 논란 의미는?

페이·스마트홈 비롯 종합 아이템 구축 필요성 점증

임혜현 기자 기자  2015.07.07 09:53:4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V자 반등 기조는 확실히 굳혔다. 앞으로의 그래프 방향에 대한 위기감은 떨친 것이다. 그러나 그래프 상승의 기울기 크기가 문제다. 미래성장 동력원 개발에 대한 또 다른 획기적인 전기 마련이 필요하다는 논의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바로 삼성전자의 실적 얘기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으면서 이른바 갤럭시S6(엣지 포함) 효과에 대한 세간의 설왕설래가 수면 위로 본격 부상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2분기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공식 실적 발표 때 공개되므로 좀 더 지켜봐야겠으나, 미래전략이라는 측면에서의 이미 이번 잠정 실적으로 부문별 논의에 불이 당겨진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4~6월) 연결기준으로 매출 48조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의 실적(잠정치)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시장을 당혹케 했던 실적 상태에서 지난 1분기 회복세를 보였고 이번에도 이 기조를 이어가면서 v자 반등을 확실히 완성했다는 게 핵심이다. 

앞 분기 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15.38% 각각 늘었다. 시장전망치를 다소 밑돌았다는 평도 나오지만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는 후한 평도 공존한다.

반도체 효자산업 이론 여지 없어…IM 추세가 문제

삼성전자는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성과에서 반도체의 실적 견인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는 그간 삼성전자의 신화를 써 왔던 IM 즉 모바일 분야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이끄는 DS 분야는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의 고른 실적 개선으로 3조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부문은 지속적으로 회사 성적표 전반에 기여하는 추세를 이어나가는 셈이다.

실적 하강 국면이던 지난해 하반기에도 확고한 성적을 보여줬던 데 이어 올 1분기 들어서도 2조93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가 2분기 중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을 30%가량 확대했던 점 역시 앞으로의 지속적인 질주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읽혀, 해당 영역에 대한 전망을 더 밝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셀(저장공간)을 수직으로 쌓는 독보적 기술력을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V낸드(낸드플래시)' 양산에 속도를 내며 세계시장에 기술 우위를 뽐내고 있어 해외 업체들의 도전 시도는 향후 상당 기간 성공적으로 따돌릴 여지도 높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도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흑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의 일종인 모바일AP '엑시노스 7420'을 개발해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탑재한 바 있다.

스마트폰을 이끄는 IM 부문은 이번에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갤럭시S6(및 엣지)가 시장에서 생각보다 큰 반응을 일으키지는 못했다는 점이 거론된다. 

올해 상황을 크게 보면, 갤럭시S5 부진 여파에 따른 실적 정체 상황을 극복하고 내실을 다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1분기에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74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2조5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IM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으로,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선전하며 '명예 회복'을 확실히 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번에 갤럭시S5 부진 문제를 털자마자 바로 S6 효과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는 점이 겹치고 있다. 앞으로도 제품들이 돌풍 아닌 미풍을 일으키는 데 그치는 상태가 누적되면 IM 신화가 꺾일 수밖에 없다.

다른 영역은 큰 난제 없이 선전 기대 가능

CE(생활가전) 부문은 에어컨 등 제품이 성수기 효과를 누리는 문제가 호조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하반기 TV 수익이 개선되면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 전 분기 소폭 적자에서 흑자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본질적인 혁신을 통해 하반기에 보다 확고한 인상을 국내외에 남길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발 결제 혁명을 이끌 것으로 예고됐던 '삼성페이'가 당초 예상 일정과 달리 오는 9월 이후로 공개가 늦춰지고 있으며, 스마트홈도 삼성의 선점 효과 구축이 시급하다.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됐듯, 반도체와 IM이 부품을 공급하고 상호 영향을 주는 등 서로 영향을 교환하는 효과가 종합 전자기업인 삼성전자에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레드오션화되고 있는 가전 등의 성장 유지를 위해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약진, 아울러 IM 발전을 위한 결제 관련 새 시장 확보 등을 빨리 서둘러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아쉬운 성적이 나온 것은 이런 주문의 의미를 더 두드러지게 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