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해법 없는 불황, 귀요미 문화마케팅이 답?

엄효정 기자 기자  2015.07.06 18:31:4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서 1일부터 공공설치미술 프로젝트 '1600 판다스+'가 열리고 있습니다.

2008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세계자연기금(WWF)과 프랑스 조각가 파울로 그랑종(Paulo Grangeon)이 멸종위기에 처한 대표적 동물인 팬더를 현존 개체수 만큼 재활용 종이로 제작해 세계 주요 도시에 공공 전시한 것입니다. 환경에 대한 이슈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대형 공공설치미술 프로젝트죠.

이런 가운데 송파구와 롯데가 함께 주최한 이번 판다 전시를 통해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일까요? 귀요미 동물에까지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 새삼 불경기의 위력을 실감하게 합니요.

이처럼 러버덕과 판다 전시 등의 행사를 문화마케팅이라고 하는데요. 기업이 문화를 마케팅 전략에서 핵심적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주로 각종 문화행사를 후원하는 활동이지만 넓게는 기업이 문화를 광고나 판촉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표면적으로는 공익사업의 형태를 띠지만 주목적은 기업의 홍보, 이미지 제고에 두는 똑똑한 마케팅이죠.

가장 대표적인 예로 담배 제조 회사인 KT&G를 들 수 있습니다. 담배인 만큼 자칫 안 좋게 느껴질 수 있는 기업 이미지를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쇄신하고 있습니다. KT&G 상상마당이 좋은 예입니다.

문화 마케팅을 선도한다고 평가받는 현대카드도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등 문화를 통한 소통을 강조하는 방식을 취하며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고객 충성도 확보까지 1석2조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실제 슈퍼콘서트에서 64%가량이던 현대카드 결제 비율은 세 번째 콘서트에서는 74%, 이후 콘서트에서는 90% 내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메르스 등 국내외에 좀처럼 이기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귀여움을 강조한 문화마케팅이 해결책이 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