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전에 도전장을 던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신규 면세점 후보지를 강남으로 정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결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무역센터점 2개층을 리모델링해 강남권 최대 약 1만2000㎡ 규모의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강남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00만명으로, 지난 2012년과 비교해 4.5배나 늘었다. 또, 최근 강남역은 신흥 외국인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강남 코엑스는 연간 2500회 이상의 국제회의를 여는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특급호텔 3곳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 △아쿠아리움 등 관광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도심공항터미널도 위치해 있어 외국인 관광객은 손쉽게 이 곳에서 쇼핑·숙박을 포함한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POP 한류문화를 알리기 위한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도 볼거리다.
코엑스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신정릉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국문화의 집이 있다. 압구정·청담동 주변에는 소녀시대·엑소 등 한류스타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세워진 한류 스타거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SM엔터·JYP엔터 등 연예기획사들도 있다.
또한, 명품 브랜드 매장이 가득한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청담동 패션거리를 비롯해 도산공원도 명소로 꼽힌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신진디자이너 편집숍과 이국적 인테리어의 카페·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다. 인사동 화랑을 신사동으로 옮겨온 화랑거리와 함께 수상스포츠와 자전거 도로를 갖춘 잠원한강둔치도 인접해 있다.
강남역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외국인 가장 많이 방문한 서울지역 톱 10'에 처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강남 일대에는 △역사공원 △강남역 지하쇼핑 센터 △LG아트센터 △삼성전자 홍보관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강남지역 개발효과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에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을 계획, 코엑스 단지 일대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경우, 비즈니스 방문차 강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자연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코엑스 단지 내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면세점 운영을 통해 기존 강북 중심의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코스의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신규 관광객도 적극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유커(중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면세점 사업의 틀이 정해져 있는 강북을 벗어나 강남지역에 새로운 관광·쇼핑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