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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vs 반SKT, 결합상품서 지배력 전이 '상반된 입장'

반박 나선 SK텔레콤 "결합상품 판매, 규제보다 활성화해야"

최민지 기자 기자  2015.07.03 10: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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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의 결합상품 관련 제도 개선안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SK텔레콤과 반SK텔레콤 진영 간 입장이 더욱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양측은 이동통신 내 시장지배력이 초고속인터넷 및 유료방송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며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

결합상품은 모바일·초고속인터넷·인터넷TV(IPTV) 등을 묶어 판매하는 것으로, KT·LG유플러스·케이블TV업계는 결합상품시장에서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지배력 전이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지난 2일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와 소비자 후생 증대'를 주제로 언론포럼을 열고, 지배력 전이에 대해 정면 반박 후 결합상품 활성화를 주장했다.

이상헌 SK텔레콤 CR전략실장은 "현재 통신시장을 종합 진단할 때 경쟁사가 주장하는 이통시장의 지배력 전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국내 결합판매시장은 더욱 활성화시켜야 할 시장이지, 규제를 통해 위축시킬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결합상품 논쟁의 시발점은 KT가 초고속인터넷 지배력을 앞세워 유료방송 시장 잠식했던 것"이라며 "기간망이 필요한 인터넷전화와 초고속인터넷·IPTV는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휴대폰보다 결합력이 더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SK텔레콤은 이동전화시장에서 단품보다 낮은 결합점유율을 나타내지만, KT는 유선전화·초고속인터넷·IPTV시장에서 결합점유율이 단품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 이동전화 단품 점유율은 50%로, 결합상품 점유율 48%보다 높다. 반면, KT는 초고속인터넷·IPTV·유선전화 모두 단품 점유율보다 결합점유율이 5~10% 가량 우위다.

이에 SK텔레콤 측은 "결합상품 판매를 통한 단품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인정해야 한다면, 이동전화시장이 아니라 초고속인터넷 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반(反)SK텔레콤 진영은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높은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이 여전히 결합상품을 통해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반SK텔레콤 진영 측은 "최근 이동통신 가족결합 중심 마케팅이 자리 잡으면서 이동전화 포함 유료방송 결합상품 가입자가 2011년 11.5%에서 2014년 36.5%로 증가했다"고 제언했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점유율은 지난해 3월 기준 40.2%로 KT를 추월했다는 첨언도 있었다.

더불어 "인터넷 공짜 결합상품인 'TB끼리 온가족 무료'를 출시한 후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 재판매가 급증해 경쟁사인 KT와 유료방송사들의 인터넷 가입자는 감소했다"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