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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소리 나는 韓 비즈니스호텔 가격 "왜?"

왜곡된 개념 '한국판 비즈니스호텔', 日로컬브랜드와 최대 5배 차이

전지현 기자 기자  2015.07.02 17: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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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유입 관광객 방문객이 지난해 처음으로 600만명에 이르며 호황을 이루자 특 1급 호텔을 운영하는 대기업까지 중저가 호텔사업에 뛰어드는 등 비즈니스호텔시장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현재 국내 특급호텔로 비즈니스호텔시장에 문을 두드린 곳은 신라, 롯데, 신세계, GS 등. 하지만 국내 비즈니스호텔 가격이 해외에 비해 턱없이 높게 형성된 탓에 중저가 호텔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비즈니스호텔은 사업차 장기 투숙이 필요한 샐러리맨 등을 위해 특급호텔보다 숙박료는 낮추되 사무를 돕는 인터넷 서비스 등을 갖춘 호텔이다. 저렴한 경비로 출장을 온 비즈니스맨들이 쉽게 업무를 보고 장기 투숙이 용이하도록 꾸린 곳이다.

신라호텔은 지난 2013년 11월, 신라스테이 동탄을 시작으로 △역삼 △제주 △서대문까지 총 4곳, 롯데호텔은 △마포 △김포 △제주 △대전 △구로에 지난주 오픈한 울산까지 총 6곳을 갖추고 있다.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두 곳을 운영 중인 GS계열 파르나스는 2012년 12월 명동역 뒤쪽에 나인트리호텔 명동을 개관했고,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5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으로 비즈니스호텔 시장에 발을 들였다.

여기에 외국계 브랜드로는 프랑스 아코르계열 비지니스호텔 브랜드인 이비스는 △강남 △명동 두 곳(스타일앰버서더) △신사동 △동대문(버젯 앰버서더) △수원 △부산 두 곳에 이르는 총 8곳을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비즈니스호텔, 해외 5만원·국내 25만원 '5배 차이'

비지니스호텔 열풍의 시작은 지난 2012년 7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시행되면서부터다.

지난 2009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 증가함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관광숙박시설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자 정부는 이 시행령을 통해 △호텔 용적률 인상 △건축 허가 등 인허가 일괄 처리 △주차장 설치기준 완화 등을 지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3년 새 중저가 호텔 비즈니스호텔은 공급과잉을 우려할 만큼 우후죽순 생겼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문제는 국내 비즈니스호텔이 기본가 100달러 내외인 해외에 비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국내 특1급 호텔이 운영하는 비지니스 호텔 기본가는 신라스테이 서대문 △스탠다드 (20.6㎡) 25만원 △디럭스(24.6㎡) 27만원 △그랜드(58.5㎡) 49만원, 롯데씨티호텔 마포 △스탠다드(24.8~26.5㎡) 24만원 △디럭스(33㎡) 27만~29만원,

△스위트 슈페리얼(56.2㎡) 42만~45만원,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남산 △슈페리어(24.27㎡) 38만원 △디럭스(24~26㎡) 42만원 등이었다. 호텔업계 특성상 예약날짜에 따라 할인률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40~50% 할인률을 적용하더라도 15만~25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적용하는 비지니스 호텔 가격이 타국에 비해 비쌌다. 더블(21㎡), 트윈(21㎡), 온돌룸(28㎡), 장애인룸(28㎡), 쥬니어스위트룸(28㎡)으로 구성된 이비스 명동 호텔의 경우 기본가는 20만원 중반대, 할인률을 적용할 경우 10만원 중반에서 후반대였다.

이에 대해 이비스 명동 호텔 관계자는 "시기별로 요금이 상이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률이 다소 있지만 기본가 20만원 중반대, 할인가 10만원 중반대라고 보면 된다"며 "자세한 가격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이비스 도교 신주쿠 호텔의 경우 할인가가 적용된 시작가는 9만1845원이다. 더욱이 호텔은 자사 홈페이지에서 제시된 숙박료가 가장 싸다는 것을 보증하는 제도 BPR(Best Price Guarantee)도 명시하고 있었다.

일본 로컬브랜드의 비즈니스호텔 가격 역시 국내브랜드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이었다.

1일 일본 최대 비즈니스호텔 도요코인호텔 중 수도 도쿄에 위치한 도요코인 도쿄 훗사에키마에 히가시 구찌 호텔 홈페이지에 공지된 싱글과 더블 가격은 각각 5510엔과 6460엔이었다. 

이는 한화로 한산할 경우 5만219원과 5만8877원(7월2일 환율 적용)이다. 기본가와 비교할 경우 약 5배, 할인가와 비교해도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국내 외국계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에서 차별화를 찾기 위해 특급호텔 수준으로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그에 따른 비용으로 단가가 높게 형성하고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저가호텔은커녕 특급호텔과 견줘도 가격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지다 보니 머물렀던 외국인들이 갖고 돌아갈 브랜드 이미지가 걱정된다"고 첨언했다.

더불어 "결국 호텔 브랜드별 영업 전략에 교란을 일으켜 해외브랜드들이 국내 진출을 꺼려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국내에 비즈니스호텔 개념이 지나치게 왜곡돼 도입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