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하나·외환은행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외환은행 직원들이 노동조합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 하나·외환은행 간 조기통합 진행 발표 후, 약 1년간 통합 작업이 지연되는 데다, 지난달 26일 통합중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후에도 노조는 대화 거부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외환은행 직원들은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성명서를 올리며 외환노조는 하나금융 측과 조속히 대화하기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십여 본점 부서를 필두로 직원들이 의견을 모아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런 분위기는 일선 영업점으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다.
직원들은 △조속한 조기 통합의 필요성 절감 △즉각적인 대화 재개 △대화의 전권을 위임 받은 은행장을 협상의 주체로 인정할 것 △향후 계획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 등을 노조 측에 요구했다.
외환은행 한 직원은 "금융업 전체에 닥쳐온 위기상황을 분명히 직시하고, 조직과 직원들의 상생을 위해 실질적인 자구책 강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은 구성원들의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영업력 약화라는 악순환만 초래할 뿐 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절박함이 직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원도 "은행원으로 치열한 영업경쟁 현실 속에서 제대로 영업에 몰두하고 싶고 대안 없는 노조의 대화 거부는 이제는 직원들이 거부한다"며 "노사 간 통합에 대한 마찰과 대립, 갈등과 반목이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한편 하나금융과 외환 노조는 이날 '2·17 합의서' 수정을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 '2·17 합의서'는 하나금융이 지난 2012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 외환은행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아 외환 노조와 합의한 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