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사장 장동현) 선불폰 가입자수가 다시 개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통3사 중 나홀로 SK텔레콤만 지난 4~5월 두 달 연속 선불폰 가입자수가 늘어난 것.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지난달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 선불요금제 가입자 수는 △1월 62만2006명 △2월 27만2674명 △3월 27만454명 △4월 27만5961명 △5월 28만3350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장기 미사용 선불 이동전화 등 45만 회선에 대한 대대적 직권해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49.6%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10여년만에 처음으로 50% 점유율이 무너졌었다.
이후 2월부터 3월까지 SK텔레콤 선불폰 가입자수는 감소세에 돌입했다. 그러나 4월과 5월 SK텔레콤 선불폰 가입자수는 각각 전달 대비 5507명·7387명 소폭 늘었다.
SK텔레콤 선불폰 가입자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4월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외국인 개인정보 도용 등을 통한 불법 선불폰에 대한 조사를 완료한 시기다.
방통위는 지난달 13일 SK텔레콤에 35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당시 방통위는 SK텔레콤이 일시정지 중인 외국인 선불폰 가입자 15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임의 부활충전을 시켜 가입자수를 유지하려 했다고 판단했다. 또, 존재하지 않은 허위 외국인 6442명의 명의로 6948회 선불폰 가입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이통3사와 SK텔링크에 대한 불법 선불폰 조사를 4월10일경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부터 사업법 관련 시정조치 사전통지 및 미래부 의견 조회 등의 행정적 절차를 진행했다.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의 선불폰 가입자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KT의 경우 △지난해 12월 23만8435명 △올해 1월 23만2607명 △2월 22만3570명 △3월 21만9579명 △4월 20만5446명 △5월 19만9762명으로 감소세가 확연하다.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 LG유플러스 선불폰 가입자수는 △지난해 12월 17만4715명 △올해 1월 17만2435명 △2월 17만1048명 △3월 16만7326명 △4월 16만20명 △5월 15만3590명으로 줄고 있다.
이와 관련 이통사 관계자는 "선불폰 가입자가 늘어날만한 변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선불폰 가입자 대부분은 저가 요금제 사용자인데, 알뜰폰과 낮은 이통사 요금제 가입자로 흡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전국적으로 5000여명 가입자가 늘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