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뉴욕증시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경제지표호조 덕에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38.40포인트(0.79%) 오른 1만7757.9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는 14.31포인트(0.69%) 상승한 2077.42, 나스닥 종합지수는 26.26포인트(0.53%) 뛴 5013.12였다.
이날 그리스 위기 해결의 키를 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또 한 번 정면으로 충돌했다.
메르켈 총리는 "투표 전 협상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반면 치프라스 총리는 "투표를 강행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두 정상의 초강경 태도는 그리스 국민투표를 피하기 위한 막판 협상이 모색될 수 있다는 기대를 무너뜨렸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국민투표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 희망을 연일 확인하고 있고 치프라스 총리 역시 이날 국민투표 찬·반을 유로존 잔류·이탈로 직결하지 말라며 잔류 의지를 밝혀 투표 후 협상 가능성을 위한 여지를 두고 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올해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2.8에서 53.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53.2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미국의 5월 건설지출도 예상보다 좋았다. 미 상무부는 5월 건설지출이 0.8% 상승한 연율 1조400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0.5% 증가를 넘어선 것이다.
아울러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은 23만7000명이 늘어나 시장이 예상했던 21만8000명 증가를 뛰어넘었다.
이날 유럽 주요증시 역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악영향보다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결국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며 사흘 만에 동반 상승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1.34% 오른 6608.59, 독일 DAX30지수는 2.15% 상승한 1만1180.50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1.94% 뛴 4883.19를 기록했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50지수는 1.97% 오른 3491.76이었다.
DAX30지수는 이날 한때 3% 이상 급등했으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오는 5일 국제 채권단이 제안한 협상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승 폭이 줄었다.
그리스는 전날 자정까지 IMF 채무를 갚지 못함에 따라 서방 선진국 중 처음으로 IMF 채무를 갚지 못한 국가로 기록됐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은 성명을 내고 2012년 2월부터 시작한 그리스의 재정지원 프로그램(2차 구제금융)이 지난달 30일 자정으로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예견됐던 결과인데다 IMF에 대한 채무 불이행 자체가 공식적 디폴트는 아니라는 점에서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또, 치프라스 총리가 이날 국제 채권단의 제안을 조건부로 수용할 의사를 밝히며 수정안을 제안함에 따라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