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올해 상반기 번호이동시장에서 이동통신3사와 알뜰폰(MVNO)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SK텔레콤과 KT는 6개월째 순감세를 지속했고, 6월 LG유플러스마저 순감세로 돌아섰다. 알뜰폰은 6개월간 순증세를 유지했으나 순증폭은 주춤한 상태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건수(자사 및 MVNO 간 번호이동 미포함)는 총 51만2280명으로 전달대비 3.8%, 지난해 6월 대비 30%가량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장기불황 상태"라며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리베이트 상한 및 직영점 규제 등으로 인해 경쟁 요인이 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별로 SK텔레콤은 지난달 번호이동시장에서 2만5110명 순감하며 6개월째 순감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은 KT도 마찬가지. KT 또한 지난달 1만1309명의 가입자를 뺏기며 상반기 내내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순증세를 유지해온 LG유플러스도 지난달 번호이동시장에서 477명 가입자가 이탈하며 순감세를 맞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1만8779명의 가입자를 모았으나 △3월 1만87명 △4월 3717명 △5월 253명에 머물러 순증세가 줄어든 후 지난달에는 가입자 순감으로 전환됐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도소매 유통채널 외 사내 지인 및 법인 판매 채널에 대한 리베이트가 늘었고, 선불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KT의 순감폭이 줄고 LG유플러스가 순감으로 들어가게 된 직접적 원인"이라고 제언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월 2만9387명 가입자 순감 기록 후 순감규모가 계속 확대되며 3~4월 4만건 이상 순감했으나 5월부터 2만건대 순감으로 감소했다. KT는 1월 3만4051명 가입자를 뺏겼으나 4월부터 1만건대로 순감규모가 줄었고 매달 순감폭도 축소되는 중이다.
알뜰폰은 이통3사와 달리 올해 상반기 지속적으로 번호이동시장에서 순증세를 보였으나, 매달 순증폭은 줄고 있다. 지난달 번호이동시장에서 알뜰폰은 3만6896명 가입자를 끌어모으며 유일한 가입자 순증을 달성했다. 그러나 전달 가입자 순증규모보다 소폭 줄었으며, 1월과 비교했을 때 43%나 감소했다.
번호이동시장에서 알뜰폰의 가입자 순감은 △1월 6만4573명 △2월 4만6332명 △3월 6만4264명 △4월 5만2614명 △5월 3만7347명 △6월 33만6896명이다.
이에 대해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는 대포폰 등 악용되는 선불폰 사례 등으로 방통위로부터 지침을 받아 6개월 이상 미사용 선불 가입자를 정리하는 과정이었다"며 "5월에는 이통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약정이 완료되면 알뜰폰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있었는데, 이통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후 해당 가입자들이 기존 이통사에 묶여있다"며 "이 때문에 알뜰폰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 또는 데이터 특화 요금제 등 차별화된 상품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