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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노후 여가시간 '재능기부'로 알차게

이지숙 기자 기자  2015.06.30 15: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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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고령화 사회의 영향으로 은퇴 후 여가생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은퇴남편증후군(Retired Husband Syndrome)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하는데요. 은퇴 후 집에만 있는 남편 때문에 부인의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몸도 자주 아프게 되며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엔 가정을 위해 일밖에 모르고 열심히 달려온 만큼 은퇴 후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과 준비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이들이 대부분일 텐데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국민여가활동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평균 여가시간은 평일 3.6시간, 휴일 5.8시간입니다.

국민들이 가장 많이 한 개별 여가활동은 '텔레비전 시청'이 51.4%로 1위였고 그 뒤로는 인터넷-SNS(11.5%) 순이었는데요. 사람들은 경제적 부담과 시간부족 등을 이유 삼아 소극적인 휴식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개인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기존처럼 여가시간을 보내면 자칫 무력감에 빠질 수 있고 '은퇴남편증후군'과 같이 부부생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중고령자들은 일에 대한 욕구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삼성생명 은퇴백서에 따르면 은퇴기에 접어드는 50대의 72%, 60대 이상의 약 52%가 퇴직 후에도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은퇴 후 몰입할 수 있는 여가활동 또는 소득목적의 소일거리를 원한다면 은퇴 전부터 자기계발 노력을 통해 자신의 적성, 욕구를 파악한 필요한 조건을 갖추는 것을 추천합니다. 금전적인 여유가 있다면 '재능기부'도 은퇴 후 여가생활을 즐기기 좋은 방법 중 하나인데요.

흔히 '재능기부'라고 하면 '나에게 누군가를 도와줄 만한 재능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먼저하지만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고 오랜 경험으로 익숙한 분야에서 기부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예를 들어 주부라면 정리나 요리로 할 수 있고 택시기사라면 운전을 아무 대가 없이 남에게 준다면 그것이 재능기부인 셈입니다. 의사, 변호사, 회계사와 같이 특별한 전문지식이 없어도 기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 나눔의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네요.

특히 재능기부를 하다 보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관련 분야에 대해 더 배울 기회가 많아져 은퇴한 시니어가 재능기부 활동을 할 경우 퇴직과 동시에 찾아오는 사회생활이 끝이라는 허무감을 재능기부를 통해 떨쳐낼 수 있습니다.

재능기부 관련 사이트를 통하면 쉽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볼 수 있는데요. 행정자치부 1365 자원봉사 포털,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서울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도심권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등을 통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