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가 지난 5월 치러진 '여수 진남거북선축제'의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도 제50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취지의 토론회를 개최했다.
29일 오후 3시부터 5시40분까지 여수문예회관에서 열린 진남거북선축제 토론회에는 각계 전문가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정희선 순천청암대 교수의 진행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김병호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지난 1967년 전라좌수영진남제 개최 이후 진남제와 거북선축제, 진남거북선축제로 매번 명칭이 바뀌었다"며 "전통제전으로 할 것인지, 현대식 축제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절충형으로 할 것인지 정체성이 명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동희 광주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축제가 49년간 지켜온 것만으로 귀중한 자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지난달 진남거북선축제 때 1박2일로 여수를 찾았는데 방을 못구할 정도였는데 호남고속철도와 여수박람회 등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만큼 전남의 먹거리와 연계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여수에서 먹은 '돌게정식'에 반해 전국에 홍보하고 있다고 사족을 덧붙였다.
박창규 전남도립대 교수는 "이순신장군이 승리했던 전국의 7개 지자체에서 저마다 이순신축제를 열고 있어 차별성이 없으면 성공키 어렵다"며 "진남제가 가진 규범적인 의미의 축제와 소비자트렌드와 흥미유발, 지역경제활성화를 내세운 현대적 축제가 안맞는 면도 있다"고 성격규정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김유화 시의원은 "시민이 참여하고 흥미로워야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5월을 홈커밍데이로 활용하면 좋을거 같고, 시비 4억원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좀더 많은 예산이 배분돼 1년 상시적으로 기획과 홍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진남거북선축제에 대한 부언론의 부정적인 보도와 무관심이 빨리 정리되고 즐거운 축제로 보도돼야 시민과 관광객 참여도 늘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석주 전 거북선축제위원장은 "진남거북선축제는 46년간 8번이나 명칭이 바뀌어 혼란스럽다"며 "고속도로에서도 단박에 알수 있도록 명칭을 '거북선축제'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명칭 변경건에 신중한 의견도 나왔다.
(사)진남제전보존회 이복의 이사장은 "우리나라 국호를 '대한민국'-'코리아'-'대한민국코리아'로 필요에 따라 불러야할 상황이 있다"며 "일본 '진서정(鎭西町)'에 맞서 우리는 '진남정'이라고 불러온 역사가 있으며, 세계 어디서도 무기를 축제로 하는 곳이 없어 그런 딜레마가 거북선축제라고 부르기엔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진남제 초창기에 지역의 선배분들이 보조금 한푼없이 사비를 털어 축제를 훌륭하게 치렀다"며 "설령 잘못된 점이 있다고 해도 그런 분들의 노고를 함부로 폄훼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했다.
여수시민 김상수씨도 "거북선축제가 되려면 해양해전이 중심이 돼야하고, 진남제로 하려면 철저히 제전위주로 가야한다"며 "명칭이 어찌됐든 준비단계부터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가 돼야한다"고 발언했다.
방청석의 강재헌 시의원은 "여수대표 축제라면서 보조금을 4억원만 배정해 이번 축제때 통제영 길놀이에 각 동별로 시민들이 참여해 혼신을 다했는데 50만원만 지원한다니 현실과 동떨어진다"며 "49회를 치르는 동안 명칭으로 우왕좌왕할게 아니라 대표축제에 걸맞는 내실이 더 중요하다"며 명칭논란을 경계했다.
토론회를 시종일관 지켜본 주철현 시장은 "축제는 결국 자발적으로 본인들의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 모든 것을 시에서 100% 지원할 순 없다. 술이나 먹고 '놀자판' 축제는 필요없다"며 "내년 50회 대회는 10개월간 잘 준비해서 제대로 된 축제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