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미 기자 기자 2015.06.29 18:26:34
[프라임경제]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계파 갈등이 '거부권 정국' 속에 소강상태에 들었다. 최 사무총장에 대한 반발도 수그러지고, 인선을 고사하던 신임 당직자들도 당무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법 개정안이 폐기 위기에 놓인 데다 개정안 의결 과정에서 카운터파트였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가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 부담이 됐기 때문이라는 풀이다.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는 최 사무총장,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홍종학 디지털소통본부장, 박광온 비서실장, 그동안 최고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 등 신임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문재인 대표는 "새로 임명된 분들이 아직 공개회의에서 인사할 기회가 없었다. 인사를 하자" "환영의 박수를 보내달라"면서 단합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에 최 사무총장은 "혁신과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 국민이 미더워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드러냈으며,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당 사무처가 총선·대선을 뒷받침할 효과적인 조직이 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아직 최고위에 복귀하지 않은 상태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유승희 최고의원은 복귀할 시점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무총장 공천 업무 배제 방안을 당 혁신위원회가 검토 중인 데 대해 "지금까지 총장이 공천 실무를 하는 책임자로서 많은 역할과 권한이 있었던 데 비해 새로운 시도"라며 "아주 좋은 혁신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28일 최 사무총장 인선 강행 문제와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번 인사의 취지를 총선 승리를 위한 혁신과 헌신에 뒀고, 그런 콘셉트로 몇 분에게 타진한 끝에 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선택했다"고 공개적으로 호소한 바 있다.
그러면서 "그 선택에 동의하지 않거나 의구심을 가질 수는 있어도 공천에 대한 사심이 개입됐으리라는 의심만큼은 내려놔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부터 이 원내대표가 인사 강행에 반발, 당무를 거부하면서 계파 갈등이 전면전 양상까지 치닫다가 거부권 정국을 맞아 수면 아래에 가라앉은 가운데 문 대표가 공천혁신 의지를 내세워 진화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사무총장직이 자금과 조직을 관리하는 자리인 탓에 총선 국면에서 언제든 계파 간 이해관계에 따라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다음 달 20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사무총장 공천 불개입 등 혁신위의 쇄신안이 당헌·당규 개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