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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銀' 가처분신청 받아들였지만, 협상테이블 '첨예'

외환노조, 김한조 은행장 배제 5대 5 대화단 '통합 가속될까?'

김병호 기자 기자  2015.06.29 18: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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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환은행 노동조합(이하 외환 노조)이 하나·외환은행 통합문제와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포함한 '5대5' 대화를 제의했다. 이는 하나금융이 지난 26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하나·외환 은행장, 양측 노조위원장이 참여하는 5인 대화를 주장한 것에 대한 역제안으로 해석된다.

외환 노조는 29일  통합논의와 관련해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현행 '4대4 대화단'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 위원장이 참여하는 '5대5' 대화단 구성을 하나지주에 제안했다.

외환 노조 관계자는 "하나지주가 낸 가처분 이의신청 사건이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 양측 간 합의로 구성돼 지금까지 통합관련 협상을 진행해온 '4대 4 대화단'에 양측 수장이 참석한 책임 있고 집중적인 논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태 회장은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함께 2·17 합의의 핵심 당사자이고, 통합관련 실권자인 만큼 이와 관련한 협상의 신속한 마무리를 원한다면 직접 참여가 바람직할 것"이라며 "대화의 일시와 장소는 하나지주가 정할 것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사 양측의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외환은행 노조는 그간 김정태 회장에게 수차례 '협상 테이블'에 직접 나서줄 것을 요구했지만 김 회장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에게 협상을 일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 측은 불만을 제기했다.

양측 간 합의로 구성된 '4대 4 대화단'이 이미 있는데도 법원결정 당일 하나금융지주가 '26일 오후 2시30분 하나금융지주 대회의실에서 하나지주 회장,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외환은행장, 하나은행 노조위원장, 하나은행장 5인이 모여 상생을 위한 대화를 하자'는 내용을 외환은행 사내게시판 및 언론에 공지한 것은 대화제의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처사"라는 것.

하나금융 관계자는 "지난 19일 외환은행 노조의 요청에 의해 외환은행장과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5대 5 대화가 진행됐음에도, 그룹 회장이 직접 참여해 5대 5로 대화하자는 노조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노조의 이와같은 대응은 시간 끌기 전략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협상은 기존 대화단에서 지속하고 있으며, 그룹 관계사는 각 CEO가 책임경영을 수행하고 있어 김정태 회장이 전체 관계사의 노사 협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와 함께 "대화단과 상생협의단은 별개로 김한조 행장을 배제하고 지주회장이 참여하라는 것은 불가한 요청"이라며 "상생협의단은 어려운 금융환경이라는 큰 틀에서 노사 수장이 모여 상생에 대한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하나금융 측은 이번 법원 판결 결정으로 조기통합을 위한 명분을 확보한 만큼 통합작업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노조 측은 일방적인 합병강행이나 노사합의 없는 합병승인은 없을 것이라고 맞서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