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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公, 멀쩡한 차량부품 고철로 '대랑 폐기'

노조 문제제기하자 부산정비창 관련자 '경징계'

김훈기 기자 기자  2007.05.07 16: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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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철도공사 부산차량관리단이 멀쩡한 새 차량 부품을 고철폐기장에 버린 사건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에 버려진 물량만 30여 품목에 2000여개(사진. 철도노조 제공)에 달한다.

7일 철도노조는 “철도노조 부산정비창지본에 의해 철도공사 부산 차량관리단이 지난 3월30일 화차 정비에 쓰이는 새 부품을 ‘불용품, 남는 부품, 필요량보다 많다’는 이유로 폐기처분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부산 정비창 지방본부 관계자는 “철도공사가 철도 예산이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중대사태”라고 밝혔다.

철도노조에 따르면, 부산차량관리단은 부품 폐기 뒤 이틀이 지난 4월1일 관리자들을 동원해 폐기된 부품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한다. 노조가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지만, 이를 묵살하다가 4월13일 관련자들을 인사 이동해 입막음 하려 했다는 것.

그러나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가 “멀쩡한 새 부품을 폐기처분한데 대하여 납득할만한 사유를 밝힐 것과 관련자 문책”을 거듭 요구하자 부산차량관리단이 지난 5월2일 말단 실무자인 현품계원을 감봉 1개월에 처하고 화차 물품과장을 견책 처분하는 등 경징계 처분하는데 그쳤다고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해 철도노조 관계자는 “적자인 철도공사에서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 한심스럽다”며 “실무자의 판단보다는 물품 과다 청구 및 보유, 부품 적량보유 지시에 따른 폐기처분, ERP로 인한 부작용이 원인인 만큼, 구조적 문제 해결과 철도공사 본사의 특별감사를 벌여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도공사 부산정비본부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 당황스럽다. 일부 벌어진 사실은 인정한다. 보수품 중에 용도가 없어져서 못 쓰는 보수품이 있다. 개량사업 단위로 보수품을 구입했다가, 그것이 끝나면 남는 보수품은 불용처리 절차를 거친다. 이번 것은 불용처리 절차를 안거치고 고철장에 갔다 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자들이 일처리를 잘못한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직원 복무기강 확립과 재발방지는 물론 물품 관리 대책을 수립해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