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번 주가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확산세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틀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환자 수는 지난 27일 발표된 182명에서 변동이 없다. 이는 14번(35) 환자로부터 전파된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2일을 지나면서 삼성서울병원에서 집단 발병 사례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당국은 상황 판단에 신중을 기하는 입장이다. 진정세 관측을 내놨다가 여기저기 방역에 구멍이 뚫려 곤욕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곳은 강동성심병원이다. 173번(70·여) 환자가 확진자로 발견된 병원이며, 이 환자에 노출된 접촉자만 5000명에 육박한다.
173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22일을 기점으로 볼 때 최대 잠복기는 다음 달 6일이다. 이번 주 내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강동경희대병원도 복병이다. 76번(75·여, 사망) 환자로 인한 잠복기는 끝났지만, 165번(79) 환자가 감염 후 지난 13일까지 투석실에 내원한 터라 이 환자에 노출된 사람들의 최대 잠복기인 내달 10일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내달 5일로 잠복기가 끝나는 건국대병원과 함께 구리 카이저재활병원(7월4일)과 강릉의료원(7월6일)도 마찬가지다. 카이저병원은 요양재활병원의 특성상 기저질환자가 많고, 강릉의료원은 36명의 투석환자 노출 우려가 있어 역시 이번 주가 중대 고비다.
우려되는 의료진 '줄감염' 여부는 지난 17일 레벨D 보호구 지급 이후 최대 잠복기가 끝나는 오는 31일쯤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