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리온이 27일 한국거래소 상장 4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의 역사를 되돌아봤다.
1975년 6월27일 액면가 500원에 166만주를 상장한 오리온은 2004년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이후 2012년 100만원을 돌파했다. 이달 27일 종가 기준 주가 108만4000원, 시가총액 6조 4772억원으로 40년 전에 비해 기업가치가 무려 7800배 폭등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의 성과도 반영된 것으로 최근에는 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하며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은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이 1956년 풍국제과를 인수하면서 국내 제과시장에 등장했다. 최신식 설비를 도입하는 등 사세를 확장한 결과 1956년 7억환이었던 매출은 2년만인 1958년 19억환으로 성장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오리온은 1974년 국민과자 초코파이를 출시하며 국내 제과업계에 확실한 족적을 남기게 됐다. 초코파이는 출시 첫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등극했고, 이듬해 16억원의 매출을 내세워 단숨에 60%나 성장했다.
초코파이의 성공으로 내실을 다진 이 회장은 1975년 기업공개를 추진했다. 오리온은 상장 후 신제품 출시, 공장 증설 등 국내 제과시장을 석권하는 동시에 해외시장에도 눈을 돌렸다. 1976년 7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린 이래 1977년 150만달러, 1978년에는 2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후 오리온은 1989년 담철곤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 결과, 1993년 중국 북경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1997년에는 북경 인근 랑팡지구에 최초의 해외 공장을 준공했다. 2006년에는 베트남과 러시아에도 공장을 짓는 등 해외 생산기반을 확장했다.
오리온의 해외시장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 있다. 오리온은 중국에서 하오리요우(好麗友, 좋은 친구)라는 회사명을 쓰고, 국내에서 쓰는 '정(情)' 대신 중국인이 좋아하는 '인(仁)'을 초코파이 마케팅에 활용해 호응을 얻었다.
철저한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오리온의 해외실적은 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법인은 2012년 국내 매출을 추월한 이후 지난해에는 1조16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소비자들의 의견에도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작년 말 과대 포장이 화제가 됐을 때 과자 양을 늘리고 포장재를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에도 환경친화적인 2차 포장재 개선에 나서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계열사를 합병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하고 있다. 작년 말 오리온스낵인터내셔널(OSI)을 합병하며 제반비용 및 자금조달비용을 절감하고 청주공장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포장재 전문업체인 아이팩도 합병 완료함으로써 조직, 인력 등의 운영 효율성 제고와 상호역량 보완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 40년간 제과업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지속적인 혁신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며 "국내외 시장 개척을 강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