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소주 베이스 칵테일 시장을 연 '순하리'가 출시 100일 만(27일 기준)에 누적 판매 4000만병을 돌파했다.
이는 20대 이상 인구를 2000만명으로 추정할 때 성인 1인당 두 병씩 소비한 수치며, 서울과 부산을(약 400km)을 약 10회 이상 왕복하는 길이다.
'순하리'는 유자과즙 및 유자향이 첨가된 소주베이스 칵테일 제품이며 알코올 도수 14도로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이 특징이다.
단순 유자향이 아닌 전남 고흥산 천연 유자 농축액을 첨가해 유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향을 살렸다.
가벼운 술자리를 즐기는 젊은층과 여성고객이 주로 음용하며, SNS를 통해 빠르게 제품과 맛에 대한 평가가 전파되면서 주류업계 '허니버터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에 롯데주류는 순하리 전국 생산을 위한 원료수급에 들어갔고 생산 공장도 강릉에서 경산, 군산으로 늘리며 5월20일부터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순하리'가 성공가도를 달리자 경쟁 주류업계에서도 유사 제품들을 출시했다.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 곳은 '무학'. 무학 좋은데이는 유자, 석류, 블루베리(5월11일 출시)에 이어 최근 자몽맛(6월9일 출시)까지 출시했다.
뒤이어 금복주도 '상콤달콤 순한참'이라는 이름으로 유자(5월18일)와 자몽(6월8일)을 선보였으며 대선도 'C1 블루자몽'을 이달 8일 소개함으로써 과일맛 소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레드 마케팅'을 통해 정통 소주를 고집하던 하이트진로도 지난 19일 '자몽에이슬'을 출시하면서 현재 11종 과일 맛 소주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롯데주류는 지난 2013년 10월부터 1년간 약 4400명 소비자에 설문조사를 실시, '소비자들이 소주 향과 맛에 대해 느끼는 만족도가 낮다'는 점과 '향과 맛이 우수한 과실주에 대한 가격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비교적 저렴한 소주 가격으로 과실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정식 제품으로 출시한 유자 외에도 다양한 과즙을 테스트했지만 목 넘김이 좋으면서 단맛과 향이 오랫동안 유지되며 시트러스(감귤류) 계열이 주는 상큼함이 고객가 원하는 니즈에 가장 부합하는 맛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 결과 '순하리 처음처럼 유자'가 출시됐다.
특히 '순하리' 탄생에는 롯데칠성이 다양한 제품을 통해 축적해온 과즙과 향에 대한 노하우와 주류에 적용하는 R&D 역량이 크게 기여했다. '순하리' 성공 배경으로 회사 측은 기획부터 제품 출시까지 고객 니즈를 반영했다는 점을 꼽는다. 특히 순하리 패키지는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순하리는 소주와 같은 부담 없는 가격에 풍부한 과실의 맛을 원하는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새로운 패키지를 적용할 경우 가격이 올라가 당초 기획의도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 최종 '소주병'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순하리' 출시로 소주 시장 경쟁구도가 새로운 시장으로 옮겨왔다"며 "경쟁사가 유사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커졌고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하리'는 이러한 경쟁구도를 만든 그 시작에 있는 만큼 제품 품질 유지와 공급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