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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아날로그에서 찾은 향수, 그 따뜻함…

정수지 기자 기자  2015.06.26 16: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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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만약 캘리그라피 수업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처럼 화려한 폰트를 활용해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

지난해부터 열풍을 몰고 온 캘리그라피(Calligraphy)의 인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 배울 수 있어 새로운 취미 생활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캘리그라피란 '손으로 그린 그림문자'를 말합니다. 서예(書藝)가 영어로 캘리그라피라고 번역되기도 하지만 본디 아름다운 서체란 뜻을 지닌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된 전문적인 핸드레터링 기술을 뜻합니다.

이 중 Calli는 미(美)를, Graphy는 화풍, 서풍, 서법 등을 일컫는데요. 1990년대 처음 시작된 캘리그라피는 사극 드라마 제목을 한자 붓글씨로 적은 게 시초라고 합니다. 2000년 중반에는 독특한 한글 필기체가 나타났고 이후 각자의 개성을 담은 현재의 캘리그라피가 탄생하게 됐죠.

최근에는 영화 포스터는 물론 명함, 책, 기업 로고 등 다방면에 캘리그라피가 활용되면서 '캘리그라피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캘리그라피가 각광받는 이유는 '아날로그 감성' 덕분입니다. 디지털 문명에 익숙해진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작품이 아니라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와 손글씨의 따뜻함이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