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4살배기 아이들이 집에서 영어로 노래를 부르고 엄마의 영어 발음을 고쳐주고 있어요. 3개월 만에 놀라운 발전을 이뤄낸 것이죠. 학습 효과에 대해 직접 설명하거나 적극적인 광고 활동 없이도 아이들을 통해 그 효과가 증명되고 있습니다."
뎀씨경미 교장은 올해 3월부터 이중언어에 관심이 많던 미어캣소프트 기석 대표와 함께 디이알씨 잉글리쉬(DERC English)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그와 함께 3개월 동안 생활해 온 아이들은 일상 생활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엄마와 함께 마트에 따라 간 아이가 아는 영어 단어를 발견해 읽어내기도 하고 엄마의 영어 발음이 틀렸다며 교정해 주기도 한다.
"신기한 것은 영어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인격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기존 아이들의 텃세, 왕따 등 요즘 유치원에서의 문제들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친구가 오면 먼저 나서서 친절하게 알려주려고 하죠."
이런 현상들은 뎀씨경미 교장의 신념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는 디이알씨 잉글리쉬에 다니는 아이들이 영어만 잘하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 디이알씨 잉글리쉬의 모든 선생님들은 영어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예절교육까지 병행해서 진행한다. 영어 유치원이지만 정규 유치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이들의 생활을 관리하는 것.
"요즘 영어만 잘 하는 아이들은 아주 많습니다. 인성, 사회성, 자신감 등 영어 외적으로 그 나이 때의 아이들이 발달해야 하는 것들까지 중요하게 관리해야 해요. 지나친 영어 교육으로 인해 다른 발달 단계가 늦춰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뎀씨경미 교장은 영어 교육에 있어서도 읽고 쓰기 위주의 학습보다는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이중언어 교육'이다.
이중언어 교육이란 두 가지 언어를 함께 습득해 두 언어 간 장벽 없이 자연스러운 동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 방식이다. 그는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현지 국립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LA통합교육국에서 한영이중언어교육프로그램인 KDLP(Korean Dual Language Program)을 개발하는 데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그녀는 국내 이중언어 교육의 선도자로 꼽힌다.
"현재 미술, 음악, 체육 등 다양한 활동과 놀이를 통해 영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를 동일하게 강조함으로써 두 언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읽고 쓰는 수업 방식이 아닌 아이들끼리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죠."
최근에는 미어캣소프트에서 개발한 캐릭터 '꼬치와 친구들'을 도입해 각 활동과 연계 시킨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캐릭터를 활용해 게임처럼 재미있는 활동을 하면서 교육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에요. '못한다', '틀렸다'라는 말을 들으면 창피함과 무안함을 겪게 되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어요. 정답을 제시하면 아이들이 그것을 모방해 스스로 대답할 수 있게 만들어야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영어를 접할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위해 아이들 교육뿐만 아니라 선생님, 학부모 교육도 꾸준히 전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