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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수다] CUV 인기몰이 쌍두마차…트랙스 vs QM3

향상된 상품성에 터보까지…디젤에 과감한 도전장

전훈식·노병우 기자 기자  2015.06.25 16: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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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CUV가 자동차시장을 달구고 있다. 국내외 브랜드들이 해당 세그먼트에 하나둘씩 신차를 내놓으며 경쟁구도가 복잡하게, 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카수다에서는 CUV 최강자로 올라선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와 스테디셀러 쉐보레 트랙스를 소재로 삼았다.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다녔던 QM3와 달리 트랙스의 경우 높은 판매는 아니지만, 꾸준한 판매를 올리면서 해당 세그먼트 내에서 본인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모델이다.

출시 당시 국내 최초 CUV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부족한 연비 등으로 별 재미를 보진 못했다. 하지만 초기 모델 이후 트랙스의 상품성이 강화되면서 어느 CUV와의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트랙스를 상대할 QM3는 브랜드 내수 최다 판매 자리(2198대)를 지키고 있는 르노삼성의 복덩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지난해 월평균 판매대수인 1500여대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꾸준한 판매 '알짜배기' 트랙스, 가속성능 우월

전훈식(이하 전) : 지난해부터 치열해진 CUV 경쟁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네. 오히려 쌍용차의  티볼리까지 가세하면서 그 어느 세그먼트와 비교해도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어.

노병우(이하 노) : 아마도 실용성과 레저라는 최근 사회 분위기와 가장 잘 맞아 떨어져 나타난 현상으로 보여요. 사실 그전에는 CUV에 대한 별다른 관심조차 없었잖아요.

전 : 특히 QM3는 최근 물량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판매에 탄력을 붙은 모습이야. 가격이나 실용성 측면에서 20~30대는 물론, 모든 세대들에게 어울리는 국민 CUV라고나 할까.

노 : QM3의 인기는 인정하지만, 출시된 지 불과 1~2년 밖에 되지 않은 차를 국민 CUV라고 쉽게 단정 짓기엔 이르지 않나요? 트렌드 영향을 쉽게 받는 부분도 감안해야 하고요.

오히려 출시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트랙스의 경우 CUV 시장이 확대되면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알짜배기 모델이죠. 판매량이 전년에 대비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끊이지 않고 있어요.

전 : 실제 타보니 어때?

노 : 제 생각엔 트랙스가 국내 CUV 선구자로써 주행성능 면에서 경쟁차량에 결코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압도한다고 할까요? 특히 터보모델의 경우 국내 최초 SUV차량에 장착된 1.4L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첨단기술로 탄생한 GENⅡ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으로 최대출력 140마력과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을 자랑하죠.

초반 가속력이 좋고 시내 주행에서 뛰어난 순발력과 꾸준한 가속성능도 마음에 들었어요. 도심 주행에서 답답함은 눈곱만큼도 찾아 볼 수 없어요.

전 : 그래? 그런데 연비 측면에서는 트랙스가 QM3를 못 따라오네.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듀얼클러치와의 적절한 조화를 이뤄낸 QM3는 18.5㎞/L의 연비를 자랑하거든. 1.5dCi 엔진을 탑재해 발휘해 주행성능도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kg·m의 힘을 발휘하지.

노 : 거봐요. 최고출력에서 트랙스가 훨씬 월등하잖아요. 제로백에서도 트랙스가 9.1초인 반면, QM3는 13.2초고요. 이 때문에 QM3는 일각에서 디젤엔진의 강점인 파워풀한 토크 실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던 거고요.

반면, 트랙스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밟는 대로 차에 힘이 실리면서 속도가 시원하게 올라가고, 아주 경쾌하고 치고 나가요. 한국GM 측에 따르면 더블 가변 밸브 타이밍(DCVCP)이라는 장치를 통해 흡·배기 타이밍을 최적화해 엔진 효율을 극대화시켰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에 핸들링이나 정교한 코너링에서의 서스펜션 세팅도 아주 만족스러운 것은 물론, 매끈한 주행감처럼 엔진음도 경쾌하고 산뜻해요. 달리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나 할까요. 트랙스는 QM3와 비교해 주행성능에 있어서는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전 : 아니지. 꼭 최고출력이 높다고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 게다가 해당 세그먼트는 도심 주행이 많은 만큼 연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지. 게다가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만큼 디자인도 중요하지.

노 : 그러니까요. 트랙스는 주행성능뿐 아니라 디자인에 있어서도 미국 브랜드 특성상 특유의 커다란 차체를 자랑해요. 얼핏 봐도 트랙스가 QM3보다 훨씬 커 웅장함이 느껴진다고 할까?

◆실용성·경제성 월등한 QM3 'CUV 끝판왕'

전 : 하지만 QM3의 경우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나 전폭이 각각 2605㎜, 1780㎜로 오히려 트랙스(2555mm·1775mm)보다 길잖아. 그런 측면에서 오히려 QM3가 실용성이 뛰어나지.

내·외장 디자인도 그래. QM3는 외관부터 프랑스 르노그룹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감각적인 스타일링이 특징이지. 부드러우면서도 균형 잡힌 디자인과 세련된 감성과 자신감, 역동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지.

또 컴팩트한 차체에 17인치 대형 휠이 결합되면서 스포티한 매력을 뿜어내는 동시에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으로, 유연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의 외관과 강하게 경사진 전면 유리가 다이내믹한 느낌이 가미됐어.

또 실내는 우수한 디자인에 편리한 드라이빙을 위한 스마트한 아이디어까지 돋보여. 특허 받은 탈착식 지퍼형 시트커버와 같은 혁신적 아이디어를 적용해 일상에서의 편리함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어. 지퍼로 간단히 분리해 가정에서 쉽게 세탁할 수 있고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 시트로 쉽게 인테리어를 바꿀 수도 있어.

노 : 이전 모델은 모르겠지만, 지난 4월 선보인 트랙스 프리미엄 에디션은 내·외관 디자인을 보강하고 실용성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아이템을 대거 채택하는 등 상품성을 높였어요.

디테일이 돋보이는 18인치 알로이휠과 크롬 테일 게이트 핸들을 적용하는 등 한층 세련된 스타일을 선보였거든요. 여기에 균형미와 세련된 디테일의 크롬 프론트 그릴이 기본 적용돼 한층 입체감 있고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죠. 또 프리미엄 플로어 매트와 깔끔한 트렁크 공간을 연출하는 카고 트레이를 채택해 실용적이면서도 정돈된 실내 공간도 제공한다니까요.

때문에 트랙스 실내 공간은 SUV의 강점인 실용성을 극대화한 차량이라는 평을 받고 있어요. 방금 말했던 것처럼 여유로운 승차공간과 수납공간으로 다양한 형태의 화물적재가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실제 여유로운 차체(전장 4245mm·전고 1670mm)를 바탕으로 성인 5명이 여유롭게 승차할 수 있고, 뒷좌석에 6대 4 폴딩 시트를 적용하고 앞좌석 동반석이 평평하게 접힐 수 있게 설계돼 필요에 따라 총 8가지의 다양한 공간연출도 가능하죠. 

전 : 네가 말한 ‘효율성과 편의성’은 가성비로 따졌을 때 QM3 최고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지. 슬라이딩 벤치 시트를 최대한 당겼을 경우 적재공간은 377L에서 455L까지 확보할 수 있거든. 또 트렁크 높낮이를 조절하면 화물용 캐리어 정도는 가뿐히 들어가는 만큼 일상생활에 편의성을 더했어.

노 : 하지만 QM3 전장과 전고가 트랙스보다 짧고 낮아서 2열과 트렁크 공간이 비교적 협소하고, SUV의 장점 중 하나인 높은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하잖아요.

게다가 트랙스는 안전성을 최우선 가치로 하는 한국GM 특유의 DNA에 따라 최첨단 안전사양 및 기술들을 바탕으로 여러 곳에서 안전성을 입증 받고 있어요.

반면, QM3는 지난해 신차안전도 평가에서 77.2점을 획득, 가장 낮은 5등급에 그친 거 아시죠? 특히 정면충돌 테스트에서 운전자의 두부 손상 보호 정도가 '열등'으로 나타났고, 이는 가장 빈번한 차량 사고 유형인 정면충돌 시 사망률이 최대 약 60%에 달하는 등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잖아요.

더불어 QM3는 트랙스에 기본으로 적용된 커튼 에어백을 옵션사항으로도 선택할 수 없어 2열에 타고 있는 소중한 가족, 친구를 보호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까지 존재하죠.

전 : 아무튼 트랙스가 QM3는 여러모로 상품성과 내수판매 실적에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모델인건 맞는 거 같다. 소비자들에게 흥미진진한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