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시중은행들이 5~10%대 중금리 대출 상품들을 쏟아내며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중금리 상품 출시에 제2금융권 등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서민금융지원 정책 등을 명분 삼아 저축은행과 카드론을 주로 이용했던 중간신용등급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모바일 뱅킹 서비스 위비뱅크를 통해 최대 1000만원 한도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위비모바일대출은 SGI서울보증과 협약해 출시한 중금리 서민금융상품이다. 신용등급에 따라 연 5.9~9.7%대 금리로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위비뱅크 이외에 현대캐피탈과도 협력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최근 중간 신용등급의 직장인 고객을 위한 신용대출인 스피드업 대출을 내놨다. 이 상품으로 제2금융권에서 주로 대출을 이용하는 신용등급 5등급에서 7등급 고객도 신한은행을 통해 5%대에서 6%대의 낮은 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IBK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영업점에서 신청 가능하며 신용등급에 따라 연 7.6%에서 12.9% 금리로 연 소득금액 2배, 최대 5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기업은행은 원뱅크를 통해 저신용자 소액대출인 중금리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KB국민 등에서도 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상품 출시를 검토,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실무진 선에서 7등급에서 10등급 저신용 개인 고객 전용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시장조사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영향에 은행들이 제2금융권 고객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서민금융 확대라는 정부정책 맞춤과 동시에 고객 수요에 따라 다양한 중금리 상품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2금융권의 관계자는 "서민금융 확대 차원에서 실시되는 중금리 대출상품 확대는 기존 서민금융을 담당하기 위한 저축은행 등의 설립 취지를 흐리게 하고 있고, 금융소비자의 계층 심화 등 다른 문제점들을 야기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